시 주석 "브라질 권익수호 지지"…브라질과 연대 강화 강조50% 관세 맞은 룰라 "일방적 괴롭힘에 반대"
  •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AFPⓒ연합뉴스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관세휴전 90일 추가 연장을 결정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 관세 마찰을 겪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브라질 지지 발언을 내놨다.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1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룰라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브라질 인민이 국가 주권을 수호하고 정당한 권익을 지키는 것을 지지한다"며 양국의 연대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시 주석은 또 "각국은 단결해 선명한 기치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반대해야 한다"며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들) 국가들은 손잡고 국제적 공평, 정의,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 개발도상국의 정당한 권익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과 미국 간 관계의 최근 상황을 소개하며 브라질의 주권을 굳게 지키겠다는 자국의 원칙적 입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은 브릭스(BRICS) 등 다자 매커니즘에서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고 일방적 괴롭힘 행위에 반대하며 각국의 공동 이익을 수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주요 교역 상대국에 상호관세로 압박을 가하면서 중국과 브라질 등 일부 국가에는 상대적으로 더 높은 관세를 부과했다.

    그 중 중국과는 서로 초고율 관세 공격을 주고 받으며 '치킨게임'을 벌이다 지난 5월 관세 전쟁의 한시적 휴전에 합의했다.

    반면 미국으로부터 50% 고율 관세를 부과 받은 브라질은 아직 미국과 본격적인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