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최고치·실적 성장·감세 정책에 자사주 적극 매입무역 정책 불확실성에 투자 미루고 쌓아둔 현금 방출애플·알파벳 등 상위 20위 기업이 절반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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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출처=AFPⓒ연합뉴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 등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기업들의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가 1조1000억달러(약 1526조원)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1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버리니 어소시에이츠는 올해 미국 기업들이 총 9836억달러(약 1364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2년 이후 관련 데이터를 집계한 이래 사상 최고치다.이에 따라 올해 미국 기업들의 전체 자사주 매입 규모는 1조1000억달러(약 1525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실적 성장과 더불어 감세 정책으로 기업들의 재정 상황이 크게 개선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대다수의 기업들은 투자 계획을 미루고 현금을 쌓아둔 상태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매력적인 현금 활용 수단으로 자사주 매입을 선택한 것이다.기업과 투자자들은 자사주 매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에 풀린 주식 수가 줄어 주당순이익(EPS)과 주가가 동시에 오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다만 일각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이미 고평가된 시장에서는 비효율적 주가 부양 수단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또한 자사주 매입은 주가가 상승할 때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어 현금 활용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현황을 살펴보면 20대 기업이 전체 매입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등 상위 기업이 활발한 매입 양상을 보였다.애플은 지난 5월 최대 1000억달러(약 139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고, 알파벳도 올해 초 700억달러(약 98조원)의 자사주 매입을 공언했다.한편,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자사주 매입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6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사상 최대인 3440억달러(약 477조원)에 달하지만, 회사는 4분기 연속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