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최초로 미국 주화에 등장미국 여성 쿼터 프로그램 19번째 동전장애·소수자 권리 운동가 '박지혜' 기린다
  • ▲ 한국계 미국인 장애인권운동가 스테이시 박 밀번의 모습이 새겨진 '미국 여성 쿼터(25센트) 프로그램'의 2025년판 주화. 출처=미국 연방조폐국 홈페이지 갈무리ⓒ뉴시스
    ▲ 한국계 미국인 장애인권운동가 스테이시 박 밀번의 모습이 새겨진 '미국 여성 쿼터(25센트) 프로그램'의 2025년판 주화. 출처=미국 연방조폐국 홈페이지 갈무리ⓒ뉴시스
    한국계 미국인 장애인권운동가 스테이시 박 밀번(한국명 박지혜)의 얼굴이 새겨진 미국 동전이 12일(현지시각)부터 유통된다. 미국 화폐에 한국계 인물이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연방조폐국은 12일부터 '미국 여성 쿼터(25센트) 프로그램'의 19번째 주화로 스테이시 박 밀번을 기념하는 2025년판 주화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2022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미국 역사에 기여한 여성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매년 5종의 새로운 뒷면 디자인의 25센트 동전을 선보인다.

    2025년판 주화의 뒷면에는 휠체어에 앉아 연설하는 밀번의 모습이 새겨졌다.

    선천성 근이영양증을 앓은 밀번은 '장애 정의(Disability Justice)' 운동을 이끌고, 미국 내 소수자 인권 옹호에 앞장선 인물이다.

    1987년 서울에서 주한미군인 아버지와 자영업자인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밀번은 어린 시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로 이주해 10대 시절부터 장애인 인권 운동에 관심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장애 정의 프레임워크'를 공동 설립하고 장애·성소수자·유색인종의 권리 신장을 위해 힘썼다.

    2014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그는 지적장애인위원회 정책자문위원으로 임명되는 등 33세에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소수자 인권 옹호를 위해 강연, 저술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미국 조폐국은 12일 정오부터 필라델피아·덴버·샌프란시스코 조폐국에서 주조한 유통용 주화 세트를 현장과 온라인에서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