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된 금리 인하, 노동시장 악화·성장 둔화 불러올 위험"
  • ▲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연합뉴스 제공.
    ▲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연합뉴스 제공.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이 올해 남은 세 차례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보먼 부의장은 현지시간 9일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캔자스은행연합회 행사에서 "지난 경제전망에서 나는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고, 최근 노동시장 지표는 이 같은 내 견해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고용시장 둔화에 대비해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먼 부의장은 "관세에 따른 가격 인상은 일회성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효과가 사라지면 인플레이션은 2%로 돌아올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통화정책 변화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시차가 존재한다"며 "지연된 행동은 노동시장 여건 악화와 추가적인 성장세 둔화를 야기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보먼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달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4.25∼4.50%로 5연속 동결했을 때, 금리 인하 의견을 내며 다수 의견에 반대했다. 연준 이사 두 명이 동시에 반대 의견을 낸 것은 1993년 이후 32년 만이었다.

    월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두 이사의 결정에 정치적 고려가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일 발표된 7월 고용보고서에서 고용 증가세가 뚜렷하게 둔화된 것이 확인되면서, 시장은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7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7만3000개 늘어 전문가 예상치(10만개)에 못 미쳤고, 5~6월 고용 증가폭은 종전 발표 대비 총 25만8000명 하향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