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헬멧 있었는데도 안 써 … 경찰 초동 대응 논란특공대 투입 72분 뒤 진입 … 피해자는 결국 숨져피의자, 자택에 시너·점화장치까지 설치하며 방화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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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 오전 인천 남동구 논현경찰서에서 사제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구속된 6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2025.07.30. ⓒ뉴시스
인천 송도에서 사제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당시 현장 지휘 책임자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초동 대응 과정에서 방탄 헬멧을 보유하고도 착용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지휘라인에 대한 인사 조치를 내렸다.경찰청은 지난달 20일 인천에서 발생한 총기사건과 관련해 박상진 인천연수경찰서장과 당일 상황관리관을 각각 인천경찰청 경무기획과로 대기발령했다고 6일 밝혔다.신임 연수서장에는 인천청 112치안종합상황실장 배석환 총경을 발령했다.다만 이번 조치는 인사 발령이며 징계 여부에 대해서는 감찰을 진행한 뒤 결정할 예정이다.경찰은 지난달 20일 오후 9시31분 인천 연수구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시아버지가 총을 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초기 대응 과정에서 진입이 늦어졌다.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실이 확보한 경찰 무전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무전에는 "방탄복 입었는데 방탄 헬멧이 없다. 방패는 있지만 방탄 방패가 아니다"라는 보고가 남아 있다.결국 경찰은 특공대를 요청했고 오후 10시44분 현장에 투입됐지만 아들을 살해한 A씨는 이미 도주한 상태였다. 총상을 입어 의식을 잃은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A씨의 범행 당시 집에는 피해자를 포함해 며느리와 손주 2명, 며느리의 지인(외국인 가정교사) 등이 있었다. A씨는 이들까지 살해하려 한 혐의도 적용됐다.A씨는 아들을 살해한 범행 직후 현장을 빠져나와 차량을 이용해 도주했다가 약 3시간 만에 서울 서초구에서 체포됐다. 차량에서는 사제 총기 외에도 총열로 추정되는 쇠파이프 11점과 산탄 86발이 추가로 발견됐다.A씨의 서울 도봉구 자택에서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과 세제통, 우유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 점화 장치가 발견됐다. 이들 물품은 범행 다음 날인 21일 정오에 불이 붙도록 타이머가 설정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