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증거인멸 우려" …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 발부도이치·삼부토건·해병대 로비 의혹까지 … 특검 수사 급물살
  • ▲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연합뉴스 제공
    ▲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연합뉴스 제공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 수사에서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구속됐다. 특검팀이 이 전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김 여사를 향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전 대표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이날 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내세우며 주가조작 1차 주포로 알려진 이정필 씨에게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며 8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이정필 씨와 만난 사실은 있으나 금전을 받거나 재판 관련 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특검이 허위 진술만 듣고 무리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직접 항변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사건 외에도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등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 중인 여러 사건에 연루돼 있다.

    특검팀은 변호사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지난달 21일과 23일, 30일 이 전 대표를 세 차례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핵심 측근인 이 전 대표의 구속을 계기로, 김 여사 계좌와 연관된 주가조작 의혹 전반에 대해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