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초기화 시점 추적하며 증거인멸 여부 수사
  • ▲ 김건희 여사가 제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4.10.01. ⓒ경기 성남=서성진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제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4.10.01. ⓒ경기 성남=서성진 기자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의 비화폰을 확보했지만 이미 초기화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순직 해병 특검은 지난달 31일 대통령경호처로부터 김 여사가 사용하던 비화폰을 임의 제출 형식으로 넘겨받았으나, 모든 정보가 초기화된 상태였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특검은 대통령경호처 매뉴얼에 따라 비화폰을 반납할 때 초기화된 것인지, 아니면 증거인멸을 위한 초기화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초기화 시점을 파악 중이다. 

    디지털 포렌식 절차는 초기화 상태와 관계없이 그대로 진행된다.

    앞서 해병 특검은 지난주 김 여사의 비화폰 실물과 통신 기록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확보된 통신 기록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한 것으로 알려진 2023년 7월 31일 전후로 한정됐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은 이보다 광범위한 통신 기록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디올백 수수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직전인 지난해 7월 김주현 당시 대통령실 민정수석과 30분 넘게 비화폰으로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향후 김 여사의 비화폰 사용 내역이 추가로 드러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