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원 "조태용 요청에 따라 수사기록 회수 협조"특검, 조태용 전 안보실장 다음 주 추가 조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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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31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순직 해병 특검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정혜영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기록을 회수하라'는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순직 해병 특검에 진술했다.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비서관은 지난달 31일 해병 특검 조사에서 당시 국가안보실장이었던 조 전 원장이 채상병 사건 초동 수사 기록을 회수하거나 반환할 수 있는지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이에 협조했다는 입장을 밝혔다.이 전 비서관은 채상병 수사 기록이 경북경찰청에 이첩된 뒤 국방부 검찰단으로 회수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회수 당일 그는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과 연락한 정황이 확인됐다. 특히 유 전 법무관리관과는 8월 2일 이후 한 달간 총 26차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소속 박모 총경은 지난 16일 특검 조사에서, 이 전 비서관이 "이첩한 기록을 다시 가져오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특검은 박 총경이 이 전 비서관 지시로 당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과장이었던 이모 경무관에게 전화를 걸어 유 전 법무관리관의 연락처를 전달했다고 판단 중이다.검사 출신인 이 전 비서관은 윤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윤 전 대통령과 대구고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으며, 2022년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에 임명돼 '복심'으로 자리매김했다.특검은 이 전 비서관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 기록 회수 전반에 걸쳐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파악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 전 실장을 다음 주 중 추가 소환할 예정이다. -
- ▲ 채상병 사건: 2023년 8월 2일 해병대 수사기록 이첩부터 회수까지의 통화 타임라인. ⓒ황유정 디자이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