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여론조사 81차례" 대가로 보궐 공천 개입 의혹김 여사, 창원 의창 공천에 직접 영향력 행사 정황
  • ▲ 공천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명태균씨가 지난 4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 공천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명태균씨가 지난 4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팀에 '정치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가 이틀째 출석했다. 특검은 공천 개입 의혹을 둘러싼 진술을 토대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는 1일 오전 10시 11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출석한 그는 전날에는 조서 열람을 포함해 13시간 30분가량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명 씨는 출석길에서 취재진에게 "국민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특검 조사에 성실히 협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명 씨는 지난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그해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의혹의 증거로는 윤 전 대통령이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 씨에게 전화로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상현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녹취록이 포함돼 있다.

    명 씨는 작년 4·10 총선 공천 개입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김 여사가 김상민 전 검사를 김 전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기 위해 나섰다는 정황이다. 

    명 씨는 당시 김 전 의원을 지원하면서 김 여사로부터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해왔다.

    특검팀은 이틀간 명 씨를 상대로 공천 개입 의혹의 실체를 집중 추궁한 뒤, 윤 전 대통령 부부로 수사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