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다수 역사 지상보다 온도 높아김지향 시의원 "재난관리기금 투입해 긴급대책 마련해야"
  • ▲ 24일 외부 온도가 34.1도 였을때 3호선 옥수역은 39.3도를 기록했다. ⓒAI생성
    ▲ 24일 외부 온도가 34.1도 였을때 3호선 옥수역은 39.3도를 기록했다. ⓒAI생성
    서울 지하철 전역에서 체감 온도가 30도를 훌쩍 넘는 찜통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호선 옥수역과 2호선 성수역은 오후 시간대 39도를 넘기며 일부 지상 역사는 실외보다 더 더운 수준이었다.

    서울시의회 김지향 의원(국민의힘·영등포4)은 최근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지하철 역사 17곳의 시간대별 온도 측정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3호선 옥수역은 지난 24일 오후 3시 39.3도를 기록했고 같은 날 오후 6시에도 38.1도로 유지됐다. 2호선 성수역 역시 24일 오후 3시 39도에 달했다.

    서울시는 역사 내 가동 기준온도를 29도로 설정하고 있지만 조사 대상 대부분이 이 기준을 초과했다. 

    옥수역·성수역 외에도 4호선 창동역(34.1도), 6호선 증산역(32도) 등 지상역사들이 전반적으로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지하역사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성대입구역은 24일 오후 6시 31.6도를 기록했고 건대입구역(31.6도), 암사역(31.5도), 아현역(31.2도) 등 주요 역사가 모두 31도를 웃돌았다. 밀폐된 공간 특성상 체감 온도는 실제 수치보다 더 높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 의원은 "지금 같은 폭염은 사실상 재난 상황"이라며 "서울시는 재난관리기금이나 예비비를 활용해 지하철 이용객과 직원 보호를 위한 긴급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교통공사는 지상역사 25곳(47개소) 중 9개 역사(14개소)에만 냉방이 가능한 동행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나머지 16개 역사에는 오는 29일부터 이동식 냉방기기 60대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외부 기온은 지난 22일 32.2도, 23일 33.3도, 24일 34.1도였지만 실측된 지하철 역사 온도는 이를 상회하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