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로드' 구간 보행혼잡·상권 침해 우려사거리 방향 대안 제시
  • ▲ 홍대 레드로드에 역사 설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마포구
    ▲ 홍대 레드로드에 역사 설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마포구
    대장~홍대선 광역철도 종착역인 '111정거장'의 입지에 대해 마포구가 '현 위치는 부적절하다'는 자체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국토부 등에 역사 위치 변경을 공식 요청했다.

    현재 국토교통부가 계획 중인 해당 역사는 마포구 홍대입구역 8번 출구 인근 레드로드 일대에 설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마포구는 보행안전, 상권 영향, 공사 난이도 등을 이유로 "해당 입지는 구조적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홍대입구역 사거리 방향으로의 이전을 제안했다.

    28일 마포구에 따르면 레드로드 일대는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 이상이 들르는 대표 관광지로 주중뿐 아니라 주말·공휴일에도 상시 인파가 몰리는 구간이다. 거리공연과 이벤트가 빈번히 열리며 구청은 해당 구간을 인파밀집지역으로 지정해 실시간 혼잡도 현황판을 운영 중이다.

    마포구가 진행한 자체 용역에서도 이 지역에 광역철도 역사를 설치할 경우 보도 폭 축소에 따른 보행 정체와 사고 위험, 공사로 인한 상가 피해, 문화공간 훼손 등이 우려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연말·핼러윈 등 특정 시기에는 보행 인사사고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고 출입구 설치로 인해 기존 광장이 훼손되면 도시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공사 과정에서 소음·진동·통행 제한 등으로 인해 인근 상권의 단기 영업손실뿐 아니라 장기 위축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용역을 수행한 업체는 홍대입구역 사거리 방향으로 역사를 이전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위치는 현재 계획안보다 보도 폭이 넓고 보행 흐름 분산과 공간 확보 여건이 더 우수하다는 판단이다. 공사에 따른 지역 갈등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됐다.

    마포구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4일에 이어 7월 17일에도 국토교통부, 서울시, 서부광역메트로㈜ 등 관계기관에 공식적으로 위치 변경 요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