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없음 아니다"… 경찰, 기소 전 보완 절차로 해석경찰 "배임 혐의 추가 확인 위한 일상적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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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피글로벌 본사.ⓒ뉴데일리DB
코스닥 상장사 셀피글로벌의 대표이사에 대해 검찰이 보완수사를 요청한 것을 두고 경찰이 보완수사를 거쳐 다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25일 경찰에 따르면 대구경찰청은 지난 23 검찰로부터 셀피글로벌 대표 A씨에 대한 사건 관련 보완수사 요청을 접수했으며 이에 따라 일부 수사 내용을 보완한 뒤 사건을 다시 송치할 계획이다.경찰 관계자는 "검찰의 보완수사 요청은 해당 사건을 종결하거나 '혐의없음' 결론을 내렸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부분에 대해 추가적으로 확인을 요청하는 통상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이어 "당초 경찰은 대표이사에 대해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송치한 것"이라며 "해당 요청에 따라 필요한 보완 조사를 진행하고 다시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보안수사 요청은 '혐의 있다' '없다'는 식으로 내려오지 않는다"며 "사건을 송치한 경찰 수사관에게 구체적인 어떤 사안에 대해서 추가로 보완해 달라는 요청"이라고 했다.또한 "보완수사는 일상적으로 자주 이뤄지는 절차이고 수사기관 간 협력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이를 두고 '혐의 없음'이라고 단정하는 건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아울러 A씨에 대해서는 "직접 조사를 거쳐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송치했다"고도 밝혔다.경찰은 2021년 시행된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기소 의견 사건만 검찰에 송치하고 혐의 사실과 관련이 없다고 판단해 불기소 의견을 낼 경우에는 '불송치' 결정으로 사건을 자체 종결할 수 있다.A씨는 2024년 8월 이사회를 열고 회삿돈으로 설립 2개월여된 신생 페이퍼컴퍼니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10억 원 상당을 매수해 회사 자금이 그대로 빠져나가게 한 혐의를 받는다.페이퍼컴퍼니로 지목되는 이 회사는 셀피글로벌의 실질지배자가 소유한 회사로 실질적인 사업 활동이 없는 것으로도 알려졌다.이번 사건의 배후로는 셀피글로벌의 실질지배자 B씨가 지목되고 있다. 그는 주식 한 주 없이도 자신의 측근들을 내세워 셀피글로벌을 실질 지배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B씨에 대해서도 별도의 수사를 진행 중이다.B씨는 과거 여러 무자본 인수합병(M&A) 사례에 연루돼 있으며 2022년에도 셀피글로벌의 경영권을 우회적으로 장악한 인물로 지목된 바 있다. 그는 자신과 연결된 측근들을 통해 등기임원 자리를 채웠고 주식을 단 한 주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회사 의사결정에 개입한 정황이 다수 드러났다.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B씨가 회사 경영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셀피글로벌의 경영투명성 문제를 지적하며 상장폐지를 결정하기도 했다. 다만 셀피글로벌 법인과 소액주주들이 상장폐지 결정에 불복해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함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법원 결정 확인 시까지 정리매매 등 예정된 상폐 절차를 보류한 상태다.실제 경찰은 지난 22일 B씨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셀피글로벌 대표 및 임원 수사 과정에서 B씨가 배임 등 범죄 혐의에 연루된 정황을 인지하고 수사 범위를 넓혔다.B씨와 관련된 인물들은 과거 유령회사와 대부업체를 통해 인수 자금을 조달했고 회사 자금을 외부로 빼돌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이들 가운데 일부는 "경영권을 넘겨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돈을 송금했으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관련자 중 일부는 이사로 이름만 올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