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그룹, 尹 중앙지검장 재임 기간 코바나 협찬기업 협찬금 중 최대 규모 눈길송병준 의장, 자본시장법 위반 무혐의 처분…대가성 의혹도 무혐의김건희 특검 "부정한 청탁 오갔는지 전면 재수사"컴투스 "전시 목적 이외의 다른 어떤 목적도 없었다"
  • ▲ 송병준 컴투스그룹 의장이 벤처기업협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보현 기자
    ▲ 송병준 컴투스그룹 의장이 벤처기업협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보현 기자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의 '코바나컨텐츠 대가성 협찬 의혹' 재수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김 여사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에 컴투스가 2억여원을 협찬한 후 송 의장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특검은 다양한 첩보를 입수해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송 의장과 김 여사 사이에 부정한 청탁이 오갔는지, 또 다른 금전 거래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컴투스 그룹은 과거 윤 전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김 여사와 밀접한 친분 관계를 맺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내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회사인 게임빌·컴투스는 2015년 6월부터 2019년 4월까지 김 여사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가 개최한 '르 코르뷔지에전' '알베르토 자코메티전', 야수파 걸작전'에 협찬금 명목으로 총 2억 1950만원을 냈다.

    이 가운데 컴투스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전'과 '야수파전'에 협찬할 당시는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었고, 회사 주식을 미신고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가 진행중이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가기 전 무혐의 처분됐다.

    무엇보다 논란이 된 점은 기업 협찬금 중 컴투스가 가장 큰 금액이었고 회사 규모에 비해서도 굉장히 이례적이었다는 점이다. 

    또한 송 의장은 2022년 5월10일 열린 윤 전 대통령 취임식에 김 여사가 초청한 대상자였다. 이 때는 컴투스의 코바나컨텐츠 협찬 관련 수사가 한창 진행되던 때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는 2021년 공소시효가 임박한 전시회 일부를 무혐의 처분했지만, '알베르토 자코메티전'과 '야수파 걸작전' 협찬은 시효가 남은 상태였다.

    검찰은 같은해 12월 송 의장을 소환 조사하기도 했다. 검찰은 당시 송 의장을 조사하면서 전시 협찬 목적이 수사 무마 등 대가를 바라고 이뤄진 것인지를 캐물었다. 아울러 김 여사에 대한 서면조사도 진행했지만 검찰은 구체적인 청탁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2023년 3월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불기소 이유서에서 "서울중앙지검에 접수된 사건이 존재하나 수사 과정에서 계좌 거래내역 등 피의자의 변소에 부합하는 객관적인 소명자료가 충분히 제출되어 혐의없음 등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사안"이라며 "수사 진행 및 처리 경과를 살펴보더라도 피의자가 변호인 선임을 통해 적극적인 변론을 하는 외에 협찬을 통해 청탁을 한 정황은 확인되지 아니한 점"을 근거로 컴투스의 전시회 협찬에 대가성이 없다고 봤다.

    하지만 이 사건을 넘겨 받은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원점에서 재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정희 특검보는 지난 10일 "코바나컨텐츠 전시회에 기업들이 뇌물에 해당하는 협찬을 제공했다는 의혹 사건과 관련해 (특검) 준비 기간부터 과거 수사기록을 재검토했다"며 "이번 특검 수사로 더 이상의 의문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컴투스 관계자는 "세계적 거장의 전시 관람 기회를 많은 분들과 나누기 위해 진행한 것으로 이 외의 다른 어떤 목적도 없었다"면서 "실제로 해당 티켓을 관련 전공 학생 및 취약계층 등에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에 활용했고 임직원분들께도 제공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