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승점 48점으로 압도적 1위 질주어차피 우승은 전북, 어우전 다시 시작강등권 팀 1위로 이끈 포옛 감독 매직
  • ▲ 포옛 감독의 매직은 전북을 강등권 팀에서 절대 1강으로 변화시켰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포옛 감독의 매직은 전북을 강등권 팀에서 절대 1강으로 변화시켰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어우전'이 다시 시작됐다. K리그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단어다. 어차피 우승은 전북.

    전북 현대는 K리그 '최고 명가'다. 2009년 첫 우승을 차지한 후 2021년 마지막 우승까지 9회 우승을 차지했다. K리그 역대 최다 우승 클럽이다. 

    '닥공'을 아는가. 이 역시 K리그에서 유명한 단어다. 전북이 만들어낸 단어. 닥치고 공격. 

    '닥공'으로 K리그를 지배한 전북. 가장 눈부신 시기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K리그 사상 최초의 5연패다. 전북의 독주, 경쟁자가 없었다. 그때 '어우전'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자랑했다. K리그는 전북을 제외한 11개 팀이 경쟁하고, 전북이 우승하는 리그였다. 

    하지만 영원한 왕조는 없다. 전설적 감독 최강희 감독이 물러나면서 조금씩 하락세를 탄 전북이다. 왕조의 자리를 현대가 라이벌 울산HD에 내주고 말았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울산이 3연패를 달성했다. 

    전북은 202시즌 2위, 2023년 4위까지 밀려났다. 2024년 K리그는 충격에 빠졌다. K리그 '절대 최강' 전북이 강등권까지 밀려난 것이다. 2부리그 강등 위기를 겪은 것이다. 전북은 가까스로 10위에 위치하며 1부리그에 살아남았다. 

    전북은 변화가 필요했다. 왕조의 몰락이 눈앞까지 왔다. 전북은 승부수를 걸었다. 거스 포옛 감독에게.

    2025시즌. 전북이 엄청난 투자를 해 선수 보강을 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전북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강등권에 있던 팀이 1위로 올라서더니,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시 한번 '독주체제'를 꾸렸다. '어우전'의 부활을 알린 것이다. 감독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전북은 K리그1에서 18경기 연속 무패(13승 5무) 행진을 펼치며 단독 1위를 굳혔다. 승점 48점으로 압도적 1위. 1경기 덜 치른 상황임에도 2위 김천 상무(승점 36점)에 12점 차로 앞서고 있다. 그야말로 '어우전'이다. 

    '닥공'의 부활도 선포했다. 전북은 39골로 K리그1 전체 득점 1위다. 전진우가 12골로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콤파뇨(8골), 티아고(5골), 송민규(3골) 등이 닥공의 축을 잡고 있다. 

    수비는 더 대단하다. 전북은 18실점을 했다. 이 역시 1위다. K리그1 12개 팀 중 20점 이하로 실점한 팀은 전북이 유일하다. 포옛 감독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바로 수비다. 안정된 수비에서부터 공격이 시작된다. 홍정호-김영빈 센터백 라인은 K리그1에서 가장 강력한 쳘벽을 세웠다. 중원에서도 박진섭, 김진규, 강상윤 등이 놀라운 활약을 펼쳐 보이고 있다. 

    공격과 중원, 그리고 수비까지 완벽한 밸런스를 보여준 전북이다. 전북 멤버를 살펴보면 스타 군단도 아니다. 그럼에도 최강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적으로 감독의 역량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걸 사람들은 '포옛 매직'이라고 부른다. 

  • ▲ 전북이 압도적인 리그 1위를 질주하며 '어우전'의 부활을 알렸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전북이 압도적인 리그 1위를 질주하며 '어우전'의 부활을 알렸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실 포옛 감독의 전술에는 특별한 건 없다. 화려하지도 않고, 튀지도 않는다. 오롯이 '기본'에 충실한 전략이다. 핵심은 강한 체력. 10명이 유기적으로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한다. 이 압박에 상대는 힘이 빠진다. 그리고 역습을 노린다. 기본을 잘 갖춘 팀이 강하다는 건 진리다. 기본을 잘 갖추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기도 하다. 전북이 이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하락세를 타던 전진우를 K리그1 최고 '히트 상품'으로 만든 이 역시 포옛 감독의 작품이다. 포옛 감독의 손길을 거친 어린 미드필더 강상윤도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포옛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지도자다. 전북의 극적인 변화와 상승세를 경험한 많은 한국 축구 팬들이 홍명보 감독이 아닌 포옛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어야 했다고 탄식을 내지르고 있다. 

    전북과 포옛 감독은 아직 배가 고프다. 18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전북은 K리그 통산 최다 무패 행진 기록에 도전한다. 전북 스스로 자신들이 가진 기록을 깨야 한다. 

    K리그 통산 최다 무패 기록은 전북이 2016년 세운 33경기(18승 15무)다. 이어 최다 무패 2위(23경기)와 3위(22경기)도 전북이 작성했다. 전북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23라운드 강원FC와 일전을 치른다. 전북은 19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