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결과 '32~54석' 전망…과반 확보 어려워NHK "중의원 이어 참의원서도 과반 못 지킨 건 1955년 이후 처음"하야 가능성 질문에 "국가에 대한 책임 완수해야"…사퇴 가능성 일축
  •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2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이끄는 자민·공영 연립여당이 과반 유지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앞으로도 총리직을 놓지 않고 정권 운영을 계속할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밤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한 NHK에 출연해 "어려운 정세를 겸손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제1당의 무게를 자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고 연임을 시사했다.

    그는 향후 연립 정권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의석수가 판명되지 않았다"면서 향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니혼TV에도 출연해 안보, 인구 문제 대응, 미·일 관세협상 등의 과제를 언급하면서 "일본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권을 내놓고 야당이 되거나 하야하는 것도 선택지에 있냐는 질문에 "그것은 없다"고 명확히 말했다.

    NHK 방송은 이날 20시 투표가 종료된 직후 공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 여당이 참의원 의석 과반 유지라는 목표 달성이 어려운 것으로 예측했다.

    투표 대상 보유의석이 52석인 집권 자민당은 27~41석을 얻고, 연립여당 공명당은 14석 대상 중 5~12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립여당이 투표 대상 66석 중 32~53석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총 248석인 참의원의 과반은 125석이며 자민당과 공명당은 선거에 나가지 않아 이미 확보한 기존 의석이 75석이기 때문에 이시바 총리가 목표로 한 50석을 얻어야 과반을 유지할 수 있다.

    아사히신문은 출구조사 예측에서 자민당이 34석, 공명당이 7석을 얻어 여당 확보가 41석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선거 대상 22석 상황에서 18~30석 확보가 예측됐다.

    무엇보다 외국인 수용, 소비세 문제 및 미국 관세 협상 등 현안에서 집권 세력보다 우파 기조인 국민민주당과 참정당이 여당의 부진을 발판으로 약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교도통신은 "고물가에 대한 비판이 강했다"면서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모두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돼 자민당 내에서 이시바 총리에 대한 책임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4석이 투표 대상인 국민민주당은 NHK 발표 출구조사에서 14~21석, 단 1석인 참정당은 10~22석이 예측됐다.

    참의원은 3년마다 의석의 절반인 124석을 새로 뽑는다. 자민당과 공명당 등 여당은 선거전 참의원서 과반 125석을 크게 웃도는 141석을 갖고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과반을 잃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집권 자민당은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서도 65석을 한꺼번에 잃는 참패를 당했다.

    자민당은 465석 중 191석에 그쳤으며 이시바 총리는 후속 총리 투표에서 공명당 및 친 무소속을 합해 221석으로, 과반 233석에 미달하면서 어렵게 총리직을 유지했다.

    NHK는 자민당 중심 정권이 중의원(하원)에 이어 참의원에서도 과반을 지키지 못한 것은 1955년 창당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자민당이 민주당에 정권을 내줬던 2009년에는 2007년 참의원 선거에서 먼저 참패한 뒤 2009년 중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과반 의석을 내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