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543.6mm·경남 산청 516.5mm … 강수량 최고치 경신도로·지하차도·세월교 등 전국 500여 곳 통제경부선·호남선 등 철도 7개 노선 운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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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지난 16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된 폭우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인명 피해와 침수·유실 등 각종 피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누적 강수량이 500mm를 넘는 지역이 속출하고 열차 7개 노선의 운행이 멈춘 데다 도로·하천·주택까지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일시 대피한 주민도 7000명을 넘어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9일 오전 6시 기준, 이번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4명, 실종 2명으로 집계됐다.

    인명 피해 수치는 전날과 동일하다. 사망자는 경기 오산에서 1명, 충남 서산에서 2명, 충남 당진에서 1명 발생했다. 실종자 2명은 광주 북구에서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시설 피해는 계속 늘고 있다. 도로 침수 388건, 토사 유실 133건, 하천 제방이나 구조물 붕괴 57건 등 공공시설 피해는 총 729건에 달했다. 주택 등 건물 침수 64건, 농경지 침수 59건을 포함한 사유시설 피해도 1014건 접수됐다.

    비로 인해 대피한 주민도 늘었다. 현재까지 전국 13개 시도, 72개 시·군·구에서 4995세대, 7029명이 일시 대피했으며, 이 가운데 2028세대 2816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교통에도 큰 차질이 발생했다. 전국 주요 철도 노선 7곳의 운행이 중단됐다. 운행이 멈춘 노선은 ▲경부선(서울~부산) ▲호남선(대전~목포) ▲장항선(천안~익산) ▲서해선(홍성~서화성) ▲충북선(오송~제천) ▲경전선(삼랑진~광주송정) ▲전라선(익산~여수엑스포) 등이다.

    침수나 토사 유출로 도로 곳곳도 통제되고 있다. 전국 하상도로 57곳, 지하차도 12곳, 소규모 교량인 세월교 302곳이 막혔으며 하천변 255곳과 둔치주차장 170곳, 야영장·캠핑장 22곳도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시간당 30~80mm의 강한 비가 밤새 이어지며 누적 강수량도 크게 늘었다. 19일 오전 0시부터 5시까지의 강수량은 전남 보성이 158.5mm로 가장 많았다 경남 양산 132.0mm, 인천 128.5mm, 경기 광명 110.0mm, 시흥 109.5mm, 울산 102.0mm, 전남 화순 63.5mm 등이 뒤를 이었다.

    중대본은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으로, 시간당 3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호우특보가 확대·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집중호우는 지역별로 총 강수량이 500mm를 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16일 0시부터 19일 오전 5시까지 충남 서산에는 543.6mm, 경남 산청 516.5mm, 광주 473.5mm, 전남 나주 469.0mm의 누적 강수량이 기록됐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서울, 인천, 광주, 울산, 부산을 포함해 경기·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 일부 지역에도 호우주의보 또는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