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초청으로 동부지검서 면담"대검이 사건 컨트롤타워·실제범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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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해룡 전 영등포서 형사과장이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세관 연루 마약 밀반입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 08. 20. ⓒ이종현 기자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의 초청으로 서울동부지검을 찾은 백해룡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경정)이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대검이 수사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면담에는 대검찰청 합동수사팀 소속 검사와 경찰 관계자도 동석했다.백 경정은 면담 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 청사 앞에서 "이 사건을 대검 합수팀에서 지휘한다고 하는데 대검 컨트롤타워가 이 사건의 실제 범죄자"라며 "범죄자가 '셀프 수사'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이후 임 지검장과 면담을 마친 후 "임은정 지검장과 인간사 이야기와 마약게이트 관련 얘기도 전했다"며 "특검은 수사 경과를 중간에 공개할 수 있지만 검찰 합수팀은 국민이 과정을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했다.백 경정은 윤석열 정부 시절 인천본부세관 직원이 마약 밀수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건에 대한 수사가 대통령실로부터 외압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대검은 서울동부지검 청사에 이 사건 합동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임 지검장도 2021년 3월 페이스북에 당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교사 사건 감찰을 방해했다는 취지의 내부 고발 글을 올리기도 했다.임 지검장은 지난 4일 첫 출근길에 백 경정에 대해 "내부고발자의 애환, 의심, 불안을 잘 알고 있다. 챙겨볼 수 있으면 최대한 챙겨볼 것"이라고 했다. 이후 지난 15일 격려 차원이라며 백 경정을 동부지검으로 초청했다.이에 대해 백 경정은 이날 "임은정 지검장과는 서로 눈빛만 봐도 위로가 되는 부분들이 있다"라며 "(합동수사팀에) 협조할 부분이 있을까 고민하고 있던 차인데 (임 지검장의) 입장을 들어보고, 제 입장을 얘기했다"고 했다.한편 이날엔 고(故)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도 초청됐으나 박 단장은 불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