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진성파 행동대장 A씨 등 39명 검거도박사이트 운영과 투자사기, 자금세탁 등 각종 불법행위
  • ▲ 경찰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 경찰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서울 서남권 일대에서 각종 불법행위를 저지른 조직폭력단체 '진성파'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폭처법) 위반 혐의로 조직폭력단체 진성파 행동대장 40대 A씨 등 39명을 검거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A씨 등 주요 조직원 9명은 구속했고 조직원 24명과 다른 조직 구성원 4명, 기타 추종세력 2명 등을 이달 중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동남아 등 해외로 출국한 2명에 대해서도 수배가 내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진성파는 1933년 같은 중고등학교 출신들이 모여 처음 조직됐다. 초기 조직원들이 은퇴한 이후 최근에는 1980년대생들이 주축이 돼 활동해왔다. 

    이들은 서울 서남권을 중심으로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거나 투자사기, 유심 유통, 자금세탁 등 각종 불법 지하 경제형 사업을 영위했다. 사업은 간부 1명을 중심으로 조직원 3~5명이 '프로젝트 조직'을 구성해 하나의 사업을 맡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행동대장 A씨는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복싱과 유도 등 격투종목 선수 출신과 다른 폭력 조직원, 고등학교 싸움 짱 출신 등 20여명에게 '돈을 많이 벌게해주겠다'며 조직에 가입시키기도 했다.

    새로 가입한 조직원에게는 선배에 대한 복종과 조직에 대한 충성과 결속, 수사를 피하기 위한 요령 등 20여 개의 행동강령을 숙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진성파 조직원들은 다른 폭력조직과의 분쟁 상황에 대비해 흉기·쇠파이프·야구방망이 등으로 무장한 비상 타격대를 운용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2023년 11월에는 합숙소 근처에 쌓여있는 20리터 생수통을 흉기로 수차례 찌르며 흉기 사용법을 연습하는 모습도 포착되기도 했다.

    진성파는 또 검거된 조직원의 영치금과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해 조직원들로부터 매달 20~100만 원을 지원받아 1억1000만원의 자금을 모았으며 수사대상에 오른 조직원에게는 은신처를 마련해주거나 도피자금을 제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조직원들의 개별 범행에 대한 처벌만 이뤄졌다면 처음으로 단체성과 폭력성 등을 입증해 폭력단체활동 혐의를 적용한 것이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능형 조직폭력배들이 행하는 도박장소개설죄, 자금세탁 등 개별 범죄는 해외나 온라인을 기반으로 행해지는 특성상 검거가 어렵고 선고형량이 무겁지 않기에 배후 조직에 대한 척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