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화당 의원들에 파월 해임 의견 묻고 초안 보여줘"뉴욕증시 3대 지수 한때 0.6~0.8% 하락…국채 30년물 금리도 '출렁'"연준 의장 중도 퇴진시 美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부정적 파급효과 우려"트럼프, 즉각 해임 일축하면서 강세 마감…나스닥, 올해 9번째 최고치 재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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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조만간 해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16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크게 출렁였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임 계획을 부인하면서 반등 마감했다.로이터·AFP·AP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31.49P(0.53%) 오른 4만4254.78에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9.94P(0.32%) 오른 6263.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2.69P(0.25%) 오른 2만730.49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상승으로 나스닥은 올해 9번째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이날 뉴욕증시는 강세로 출발했으나, 오전 장 중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조만간 해임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하락 전환했다.앞서 CBS방송, 뉴욕타임스(NYT),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공화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파월 의장 해임에 대한 의견을 의원들에게 물었고, 의원들이 이에 찬성을 표했다고 보도했다.백악관 고위 관리는 공화당 의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을 연준 의장직에서 "곧" 해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NYT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해임 서한 초안을 작성해 의원들에게 보여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안나 파울리나 루나(공화, 플로리다) 하원의원은 엑스(X, 옛 트위터)에 "매우 진지한 소식통으로부터 파월이 해임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99% 확신한다. 해임은 임박했다"고 말해 해임 임박설에 신빙성을 더했다.S&P500은 한때 0.68% 하락했고, 나스닥은 0.83%까지 밀렸다. 다우지수도 장중 264.31P(0.6%) 떨어졌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파월 의장 해임 계획에 대한 기자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해임 임박 관측을 부인해 시장을 안도하게 했다. -
- ▲ 뉴욕증권거래소. ⓒ뉴시스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받아온 파월 의장이 중도 퇴진할 경우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를 미국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훼손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시장 금리 급등, 달러 급락 등 시장에 커다란 부정적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15일 "연준을 갖고 장난치는 것은 바라는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채권시장도 이날 파월 의장 해임 임박설 보도 직후 크게 출렁였다.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전 파월 의장 해임설 보도 직후 급등해 5% 선을 뚫고 5.08%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이후 상승 폭을 반납했다. 다만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까지 5%대 초반 선을 유지했다.캘베이 인베스트먼트의 딜런 벨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의 독립성은 경제 전체에 막대한 중요성을 가진다"며 "해임 임박 보도가 나온 직후 시장 반응이 이를 반영한다"고 말했다.래리 텐타렐리 블루칩데일리트렌드리포트 수석 전략가는 CNBC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지만,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파월의 역할에 대체로 긍정적"이라며 "그의 해임은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금리인하 기대에 부응하지 않고 있는 파월 의장에 대해 이날도 "형편없는 연준 의장"이라고 칭하면서 "그가 해야 할 일은 금리를 내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임기가 내년 5월까지인 파월 의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연준 의장 해임설에 따른 시장의 동요를 진정시키려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동시에 법적으로 논쟁 소지가 큰 해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음으로써 29~30일 기준금리를 논의하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가 이뤄지도록 압박하려는 목적도 엿보인다.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해임 문제를 지속해서 건드리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을 조금 더 높였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기준금리가 0.75%P 인하될 확률을 22.4%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은 19.1%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