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길동 314-14 일대 신속통합기획 확정최고 38층·용도지역 상향 적용신안산선·도림사거리역 개발 호재 겹쳐
  • ▲ 신길동 314-14 위치도 ⓒ서울시
    ▲ 신길동 314-14 위치도 ⓒ서울시
    서울시가 10년 넘게 정체돼 온 영등포구 신길동 314-14 일대 재개발 사업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시는 해당 구역을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확정하고 최고 38층의 고밀 개발과 용도지역 상향, 기반시설 재배치 등을 담은 종합 계획을 16일 공개했다.

    이번 사업지는 과거 신길 재정비촉진지구 일부였으나 2014년 지구 해제 이후 사실상 개발이 중단됐던 곳이다. 남측은 2019년 사업이 완료돼 주거환경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였다.

    특히 해당 구역은 전체 건축물의 93%가 20년 이상 노후 건축물이며 반지하 주택 비율도 52%에 달해 정비 수요가 높았다. 2022년엔 반복된 침수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번 기획을 통해 보행 동선 개선, 생활편의공간 확충, 열린 경관 조성, 사업성 보완 등 네 가지 방향으로 정비 계획을 구체화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지 내 '서고동저' 스카이라인이다. 동측 도림초등학교 주변은 중저층으로 배치하고 중심부로 갈수록 최고 38층까지 높이는 방식으로 일조권과 조망을 동시에 확보한다.

    대상지 내 가마산로61·65길에는 보도 신설, 공공보행통로, 엘리베이터, 회랑식 데크 등이 들어서 보행약자도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업 실현성을 높이기 위한 용도지역 상향과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도 눈에 띈다.

    최대 2단계 용도지역 변경(제2종 → 제3종)과 기준 용적률 20% 상향, 보정계수 1.52가 적용돼 민간 사업자들의 참여 유인도 한층 강화됐다.

    서울시는 "국·공유지를 활용해 기반시설을 재배치하고 일부 부지는 미리내집 같은 청년·신혼부부용 장기전세주택 부지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구역은 2026년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 도림사거리역과 인접한 입지로 장래 교통 여건도 우수하다. 인근에는 신길15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도림1 공공재개발, 장미마을 정비사업 등 개발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 중이어서 이번 신속기획이 지역 전체 개발 흐름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향후 정비계획 수립, 조합설립, 사업시행 인가 등 후속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기획으로 전체 204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중 124곳, 약 22.3만호 규모의 기획이 완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