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 0.1% 올라…시장전망치 상회"내수 확대와 소비 진작 등 정책 효과 지속 발휘"생산자물가, 33개월 연속 하락…디플레 우려 지속미·중 무역갈등 여파…정부 부양책 압박 가중 전망
  • ▲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마트에서 주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20425 AP/뉴시스. ⓒ뉴시스
    ▲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마트에서 주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20425 AP/뉴시스. ⓒ뉴시스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5개월 만에 상승했지만,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3개월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신랑망·신화망,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CPI가 전년동월대비 0.1%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전망치(-0.1%)보다 높은 것으로, 당국의 소비 촉진 보조금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의 CPI 변동률(전년동월대비)을 보면 당국의 내수 촉진 정책 발표와 춘제(중국 설)가 겹친 올해 1월 0.5% 올랐으나, 이후 2월 0.7% 내린 뒤 3~5월 연속 0.1% 하락을 기록한 바 있다.

    국가통계국 수석 통계전문가 둥리쥐안은 "내수 확대와 소비 진작 등 정책이 지속해서 효과를 발휘하면서 6월 CPI가 반등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와 미국 고관세 발동의 역풍이 겹치면서 CPI 상승세가 소폭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수출 둔화와 재정지원 효과 저하로 연말까진 수요가 약해질 전망"이라며 "6월 CPI 상승이 소비재 교체 지원에 힘입었지만, 그런 효과는 곧 사라질 가능성이 큰 만큼 연내에는 기조적인 인플레율이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6월 PPI는 전년동월대비 3.6% 내리며 3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5월 수치(-3.3%)는 물론,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전망치(-3.2%)보다 하락 폭이 큰 것이며 2023년 7월(-4.4%)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이러한 가운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여전히 약한 만큼 중국 정부가 물가, 기업이익, 임금 등이 하락하는 악순환을 피하기 위해 부양책을 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둥리쥐안은 "일부 수출형 산업이 가격 면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며 "글로벌 무역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기업의 수출 기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기업들의 가격경쟁이 심해지고 있으며 최근 시진핑 국가 주석이 주재한 회의에서 이러한 관행에 대한 비판이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