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부족' 이유로 중단 일주일 만에 재개트럼프, 푸틴에 "전혀 만족하지 않아" 거듭 실망
  • ▲ 우크라이나 헤르손의 우크라이나 공군기지에서 한 병사가 전투 헬기에 무기를 장착하고 있다. 230109 AP/뉴시스. ⓒ뉴시스
    ▲ 우크라이나 헤르손의 우크라이나 공군기지에서 한 병사가 전투 헬기에 무기를 장착하고 있다. 230109 AP/뉴시스. ⓒ뉴시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재개한다. 미국 내 재고 부족을 이유로 국방부가 공급을 중단했다고 알려진 지 약 일주일 만이다.

    미국 국방부는 7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방어용 무기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AFP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숀 파넬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방어할 수 있도록 추가로 방어용 무기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린 지속가능한 평화를 확보하고 살육을 멈추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면서 "대통령이 전세계 군사지원을 평가하는 체계는 여전히 시행 중이며 이는 '미국 우선' 국방 우선순위의 핵심 요소"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주 무기비축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중단 결정을 내렸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무기 공급 중단 조치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보낼 예정이었던 패트리엇 미사일 30기를 포함해 155㎜ 포탄, 헬파이어 미사일,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F-16 전투기용 공대공 미사일의 지원이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만찬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방어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우린 더 많은 무기, 주로 방어용 무기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부정적이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안을 거부하면서 무기 지원 재개 쪽으로 기울었다.

    그는 지난 3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내용을 언급하면서 "매우 불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방어를 위해 패트리엇 미사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조만간 유럽에서 무기 지원 재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인터넷 매체 폴리티코가 이날 보도했다.

    미국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전쟁 특사가 이번 주 이탈리아 로마에서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만나는 데 이어 다음 주에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는 것이다.

    켈로그 특사와 우메로우 장관의 로마 회동은 무기 중단 사태 이전부터 예정됐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무기 지원 재개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일단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공병 장비 일부와 장갑차의 공급이 곧 재개된다고 알렸지만, 정확한 시점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무기 지원을 재개할 경우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패트리엇 미사일 등 방공무기의 지원을 핵심적인 요소로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러시아는 약 1270대의 드론과 39발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1000개의 폭탄을 투하했다.

    우크라이나의 방공 시스템만으로는 러시아의 드론을 타격하는 것이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