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무역 고문, 팀 쿡 애플 CEO 지목 비판"미국서 아이폰 못 만드는 것 상상할 수 없어"생산설비 미국 이전시 아이폰 가격 상승 불가피
  • ▲ 애플 로고.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애플 로고.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설계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책사'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이 아이폰 생산 시설의 '탈(脫)중국'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에 나섰다. 신속히 미국 내 생산에 나설 것을 촉구한 것이다.

    나바로 고문은 7일(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팀 쿡 애플 CEO는 공장을 중국 밖으로 옮기는 데 계속해서 더 많은 시간을 요청했다"고 언급하며 애플 공장 이전에 대해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오래 상영 중인 드라마"라고 꼬집었다.

    애플이 단가 절감을 위해 아이폰 생산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하고 있는 것에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애플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최근 인도에서의 생산을 늘리고 있다.

    나바로 고문은 또 첨단 제조 기술 및 인공지능(AI)의 발전을 거론하면서 "쿡 CEO가 아이폰을 (중국이 아닌) 세계 다른 지역이나 미국에서 만들지 못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5월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이 인도 등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제조되기를 바란다고 쿡 CEO에게 오래전에 알렸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애플은 최소 25%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아이폰 공장의 전면적인 미국 이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생산 설비 이전은 아이폰 가격 상승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할 경우, 가격이 3500달러(약 48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약 1000달러인 아이폰16 프로 가격의 약 3.5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