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아메리카당' 창당 공식 선언 후 주가 7% 급락테슬라 옹호론자마저 우려 "투자자·주주가 원하는 방향과 반대"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담은 테슬라 주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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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출처=APⓒ뉴시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극한의 갈등을 빚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가운데, 7일(현지시각) 테슬라의 주가가 7% 가까이 폭락했다.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 대비 6.79% 급락한 293.94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장 중 한때 288.77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이날 급락에 따라 회사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1500억달러(약 206조원) 증발해 9468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이날 테슬라의 폭락은 머스크 CEO의 신당 창당 선언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머스크가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겠다며 본인이 일당 체제에 맞서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 이런 행보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테슬라의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479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머스크 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을 때마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특히 지난달 5일 두 사람이 욕설까지 주고받으며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자, 테슬라의 주가는 하루 만에 14.26% 급락해 287달러까지 떨어졌다.이번에는 머스크 CEO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반기를 들고 신당 창당에 나서 투자자들을 우려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머스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국정 의제들을 담은 포괄적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미국 의회에서 통과되고 트럼프가 4일 법안에 공식 서명하자, 같은 날 X(엑스, 옛 트위터)에 신당 창당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투표를 게시했다. 투표 결과 찬성 의견이 2:1로 우세하자 그는 이튿날 '아메리카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신당 창당 선언에 대해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터무니없는(ridiculous) 일"이라며 평가절하했다.테슬라에 우호적인 의견을 내놓기로 유명한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마저 지난 5일 "테슬라에 매우 중대한 현시점에서, 머스크가 정치에 더 깊이 관여하고 워싱턴 정계에 맞서려고 하는 것은 테슬라 투자자와 주주들이 그에게 원하는 방향과는 완전히 반대"라고 우려를 표했다.한편, 테슬라는 3일 기준 한국인이 단일 종목으로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주식이다. 한국인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약 28조6700억원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