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적시 없이 "세계 질서 위협" 비판…공동선언문 발표시진핑, 집권 후 첫 '불참'…푸틴, 영상 연설서 '脫달러'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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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현지시각) 기념 촬영을 하는 브릭스 정상회의 주요 참석자들. 출처=EPAⓒ연합뉴스
러시아, 중국 등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CIS) 회원국들이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과 광범위한 관세부과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1개 브릭스 회원국은 6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17차 정상회의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완전한 감시 하에 있는 이란의 "평화적 핵 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을 규탄하는 한편 "무차별적으로 인상한 관세 부과"에 따른 글로벌 교역 질서 교란을 경고하는 내용이 담긴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주요 정책이 "세계질서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지만, 선언문에 '미국'이나 '트럼프'를 적시하지는 않았다.브릭스는 또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있는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그리고 '브릭스판 세계은행'으로 불리는 신개발은행(New Development Bank, NDB) 내에서 자금조달 비용 인하·투자 촉진을 위한 보증 이니셔티브 시범 운영 계획을 전폭 지지하기로 했다.7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는 10여년 넘게 5개국(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유지하던 회원국 규모를 11개국(이집트·에티오피아·이란·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인도네시아 합류)으로 늘린 후 처음 마련된 자리다.이번 정상회의 개최국인 브라질 정부에 따르면 브릭스 회원국들의 달러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세계 경제의 약 39%다. 또 브릭스 국가들은 전 세계 희토류 광물 매장량의 약 72%를 보유하고 있고, 원유 생산량의 43.6%를 담당한다.다만, 이번 회의는 주요국인 중국과 러시아 정상의 대면 회의 불참으로 국제사회의 주목도가 다소 떨어졌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 후 처음으로 브릭스 정상회의를 건너뛰었다.우크라이나 전쟁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대상에 오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영상 연설로 대체했다. 브라질은 ICC 가입국이다.중국에서는 리창 국무원 총리가, 러시아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각각 자국 정부를 대표해 참석했다.푸틴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자유주의적 세계화 모델은 낡았으며, 천연자원 개발과 금융 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브릭스 회원국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는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시장들이 교역에서 각자 자국 통화 사용을 확대해야 한다"며 '탈(脫)달러'를 재차 촉구했다.한편, 내년 브릭스 정상회의는 인도에서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