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아메리카당' 창당 공식 발표美 재무 "테슬라 이사회, 경영 집중 원할 것"트럼프 지지자 소유 투자사, '테슬라 ETF' 출시 일정 연기
-
-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국정 의제들을 담은 포괄적 법률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의 입법에 반대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완전히 등을 돌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자 트럼프 측이 즉각 견제에 나섰다.특히 머스크 CEO가 운영하는 핵심 사업체인 테슬라와 우주 기업 스페이스X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6일(현지시각) CNN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 CEO의 신당 창당 발표를 트럼프 행정부가 우려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머스크가 소유한 여러 회사의 이사회는 그가 돌아와서 회사를 운영하길 바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그러면서 "이사회는 머스크의 신당 창당 발표를 싫어했을 것이며 그가 정치활동이 아닌 경영활동에 집중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베센트 장관의 이날 발언은 머스크 CEO가 소유한 사업체들의 이사회, 투자자, 주주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 CEO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 활동 당시 이미 테슬라 주가가 급락을 겪었던 만큼 이들이 머스크 CEO의 정치활동에 제동을 가하고 나설 가능성이 있다.베센트 장관은 현재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꼽힌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머스크 CEO와는 여러 차례 갈등을 빚어온 인물이기도 하다.트럼프 2기 행정부 초대 재무장관 후보 인선 당시 머스크 CEO가 하워드 루트닉 현 상무장관을 추천하면서 둘의 사이는 틀어졌다. 이후 머스크 CEO가 DOGE 수장을 맡아 연방정부의 구조조정을 주도하면서 두 사람은 구조조정 강도 등에 대한 의견 대립 끝에 백악관 내에서 주먹다짐 직전까지 갈 정도로 거센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트럼프 측에서 테슬라에 대한 직접적인 견제도 나왔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투자회사 '아조리아 파트너스'는 성명을 통해 이번 주에 계획됐던 '테슬라 콘벡시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연기한다고 5일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진 아조리아 파트너스의 CEO 제임스 피시백은 "테슬라 이사회가 곧바로 머스크를 만나 정치적 야망을 명확히 설명하도록 요구해야 하며 테슬라 CEO로서 전임 의무와 양립할 수 있는지 평가할 것을 권한다"고 일정연기 이유를 밝혔다.앞서 5일 머스크 CEO는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에 "신당 '아메리카당'을 만들지를 묻는 어제 설문에 2대 1 비율로 찬성이 더 많이 나왔다"면서 "오늘 아메리카당이 여러분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창당된다"고 공식 발표했다.머스크 CEO는 "낭비와 부패로 우리나라를 파산시키는 걸 보니 우린 민주주의가 아닌 일당제 아래에 살고 있다"면서 신당 창당의 취지를 밝혔다.그는 "상원의원 2~3석과 하원 지역구 8~10개에만 집중하는 방법도 있다"고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내년 중간선거에서 의석을 얻어낼 수 있는 거점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는 전략도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