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황제' 엔비디아·'서비스 선도' MS, AI 열풍 타고 동반 상승
  • ▲ 이 이미지는 ChatGPT(OpenAI)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통해 제작됐습니다.
    ▲ 이 이미지는 ChatGPT(OpenAI)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통해 제작됐습니다.
    AI 열풍을 타고 시가총액 1·2위에 오른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계 최초 '시총 4조 달러' 클럽 진입을 놓고 치열한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두 기업의 시총 규모는 이미 한국 시총 1위인 삼성전자 13개를 합쳐야 겨우 비슷한 수준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159.34달러로 시총은 3조8850억 달러에 도달해 전체 1위를 지키고 있다. MS는 주가 498.84달러, 시총 3조7070억 달러로 2위 자리를 굳혔다. 각각 주가가 3%와 7.9%만 추가 상승하면 4조 달러 고지를 밟게 된다.

    '4조 달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한국 시총 1위 삼성전자(약 3064억 달러)의 13배에 달하며,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올해 세계 GDP 순위에서 6위인 영국(3조8391억 달러)을 넘고, 일본(4조1864억 달러) 턱밑까지 쫓는 규모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했고, MS도 올해 1월 이 기록에 도달했다. 반면 시총 3조 달러에 첫 진입했던 애플은 최근 주가 부진으로 3조1890억 달러에 그치며 3위로 밀려난 상태다.

    엔비디아와 MS는 모두 올해 들어 2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AI 훈련용 고성능 반도체를 독점 공급하며 '반도체 황제'로 군림하고 있고, MS는 오픈AI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AI 기능을 자사 생산성 소프트웨어에 통합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증권가 전망도 낙관적이다. 루프 캐피털은 최근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기존 175달러에서 250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웨드부시 증권은 MS의 목표 주가를 600달러로 제시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이달 말 예정된 분기 실적 발표에서 또 한 번의 '깜짝 실적'을 예고하고 있어 시총 4조 달러 선제 돌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MS 역시 견고한 클라우드 수요와 AI 서비스 확산세에 따라 꾸준한 주가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엔비디아는 AI를 하려면 반드시 사야 하는 칩을 만드는 반면, MS는 제공하는 AI 서비스를 기업과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가격'을 주고 쓸 의지가 있느냐에 따라 성장 여부가 갈린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