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트럼프·비민주당' 표심 공략…제3당 입지 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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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입법안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신당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의 창당을 전격 선언했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X·구 트위터)에 "여러분들은 새 정당을 원하며, 그것을 갖게 될 것"이라며 "오늘 '아메리카당'이 여러분들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창당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낭비와 부패로 우리나라를 파산시키는 일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는 민주주의가 아닌 '일당제' 속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본질적으로 부패에 있어 다를 바 없다는 취지다.

    머스크는 독립기념일인 전날부터 창당에 대한 여론조사를 엑스에 올리며 신당 추진 의사를 타진했고, 이날 곧바로 실행에 나섰다.

    그는 이어진 글에서 "이것을 실행하는 한 가지 방법은 상원 의석 2∼3석과 하원 선거구 8∼10곳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매우 근소한 의석수 차이를 고려할 때, 그것은 논쟁적인 법안에 결정적인 표가 되기에 충분할 것이며 진정한 국민의 의지를 반영하도록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자로 꼽히던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의 '대규모 감세·국경보안 강화 패키지'를 담은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Big, Beautiful Bill)'에 공개 반대하면서 결별 수순에 돌입했다.

    머스크가 띄운 아메리카당은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트럼프와 민주당 양당에 실망한 유권자를 흡수해 일부 의석을 확보하고, 제3당으로서 의회 내 캐스팅보트를 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