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등 "CEO 수십명 동반 방중" 보도 잇따라5월 중동 순방과 비슷한 규모 전망…中 "제공할 정보 없어"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190629 AP/뉴시스.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190629 AP/뉴시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하반기 방중(訪中)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 CEO 등 대표단 구성에도 관심이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 내에서는 올 하반기 트럼프 대통령 방중 대비 차원으로 보이는 여러 움직임이 엿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시진핑 국가 주석과 통화 이후 '상호 초청'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취임 이후 중국에 한때 145%까지 관세를 매기며 1기 행정부 시절 무역전쟁을 재현했다. 중국도 미국에 125%의 맞불 관세와 희토류 수출통제 등 맞불 조치로 응대했다. 두 강대국의 대치로 세계 경제도 흔들렸다.

    이후 미국과 중국은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이견을 조율했고, 5월 공동성명을 통해 그간 상호 부과했던 보복성 관세를 대폭 완화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런던 고위급 회담을 통해 희토류 수출통제 문제도 일단락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통화가 이뤄졌고, '상호 초청' 사실도 공개됐다. 이에 최근 들어 올 하반기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전망이 속속 나오는 것이다. 통상 국가 정상이 타국을 방문할 경우 대규모 대표단을 동반한다.

    이와 관련, 일본 언론 닛케이 아시아는 지난달 말 미국 당국자들이 트럼프 대통령 방중에 CEO 수십명을 동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5월 중동 순방에 비견하는 규모·형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며 30명 이상의 기업가를 동반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샘 알트만 오픈AI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등이 당시 대표단에 이름을 올렸다.

    블룸버그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방중 대표단에 동행시키기 위해 행정부 인사들이 자국 기업가들과 접촉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일부 미국 기업의 CEO들에게 전화를 걸어 동참 의사를 확인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경영인이 참여 요구를 받았는지, 계획을 확정한 곳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시점에 대해 올해 10월 말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나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만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9월3일 베이징에서 열릴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다만 중국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인과 함께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이 문제에 대해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