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美 독립 250주년 축하 개시 행사 연설서 법안 통과 자축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이오와주 디모인에 있는 아이오와 주립 박람회장에서 열린 미국 독립 250주년 축하 킥오프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50703 AP/뉴시스.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이오와주 디모인에 있는 아이오와 주립 박람회장에서 열린 미국 독립 250주년 축하 킥오프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50703 AP/뉴시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자신의 핵심 국정과제 실현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이 미국 의회를 최종 통과한 것에 대해 "경이적인 승리(phenomenal victory)"라고 평가했다.

    ABC뉴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진행된 미국 독립 250주년 축하 킥오프 행사 연설에서 "바로 몇시간 전 의회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이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우리가 성취한 그 경이적인 승리보다 미국에 더 좋은 생일선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안에 대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세금 감면, 최대 규모의 (연방정부) 지출 삭감, 최대 규모의 국경보안투자가 포함돼 있다"며 "지난달에 봤겠지만, 우리 국경을 통과한 사람(불법이민자)은 한 명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경에서의 불법이민 차단, 군 현대화 및 이란 핵시설 타격 등 집권 2기 취임 이후 시행한 정책 등을 자화자찬하면서 "국가 쇠퇴로부터의 독립 선언, 과도한 세금으로부터의 독립, 급진 좌파와 관료주의로부터의 독립"이라고 했다.

    앞서 미국 연방 하원은 이날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감세안 상원 수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찬성 218표, 반대 214표로 가결했다.

    법안이 진통 끝에 상·하원에서 가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인 4일까지 법안에 서명·공포한다는 목표도 달성하게 됐다. 그는 4일 17시(한국시각 5일 오전 6시) 법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감세와 군 재건 등 우리가 한 모든 일에 대해 단 한명의 민주당 의원도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다. 우리가 내년 중간선거에서 이를 활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당인 민주당이 해당 법안을 두고 부자를 위한 세금감면법안이자 메디케이드 등 서민의 의료복지 혜택을 크게 감축시킬 수 있다고 비판하며 이러한 문제점을 내년 중간선거에 활용하겠다고 벼르는 것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준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트럼프를 싫어하기 때문에 투표하지 않았다. 나도 그들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미국 독립 250주년은 내년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1년 동안 미국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한 각종 축하행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내년에 축하행사의 하나로 백악관에서 종합격투기 UFC 경기를 주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이오와주를 독립 250주년 축하행사 개시 장소로 정한 것은 이 지역이 미국 본토의 중앙에 있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출마한 세 차례의 대통령선거에서 모두 이긴 지역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의 주요 산업이 농업인 점을 고려한 듯 농장과 호텔에서는 소유주가 보증을 서면서 책임을 질 경우 불법이민자 단속을 벌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농민이 이들(이민자)을 어떤 방식으로든 보증하려 한다면 우린 그걸 좋은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 거 같다"며 "우린 농장에서 모든 노동자를 빼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