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 생산 늘렸다가소비 트렌드 변화-부채 부담으로 경영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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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판매 중인 델몬트 통조림 채소. AP/뉴시스. ⓒ뉴시스
139년 역사의 통조림 식품업체 델몬트 푸즈(Del Monte Foods)가 미국에서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갔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델몬트 푸즈는 이날 성명을 통해 주요 채권자들과 합의에 따라 미국 뉴저지 파산법원에 파산법 '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미국의 연방 파산법 챕터11은 기업이 법원의 감독 아래 영업 등을 지속하면서 채무를 재조정하는 절차로, 우리의 법정관리와 유사한 제도다.188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식품 유통업체로 설립된 델몬트 푸즈는 필리핀에 본사를 둔 델몬트퍼시픽의 미국 자회사로, 과일·채소 통조림 브랜드 델몬트를 비롯해 △칼리지 인 육수 △콘타디나 통조림 토마토 △차 브랜드 조이바 등을 운영하고 있다.델몬트그룹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집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통조림 생산을 늘렸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방부제가 들어간 통조림 식품 대신 더 건강한 대체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여기에 재고 부담까지 커지면서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과잉재고를 창고에 보관하기 위한 비용을 지출해 왔다.델몬트 푸즈는 각종 비용 출혈로 지난 5년간 연간 이자비용이 두 배 가까이 늘어 1억25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웃도는 수준이다.법원 문서에 따르면 회사의 부채는 10억달러에서 100억달러 사이로 추산된다. 채권자 수는 1만명에서 2만5000명으로 추정된다.회사 측은 9억1250만달러(약 1조24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확보했으며 파산절차 동안 회사 운영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했다.그레그 롱스트리트 CEO는 "모든 가능한 옵션을 철저히 평가한 결과 법원 감독 아래 매각절차가 회생 속도를 높이고 더 강력하고 지속적인 델몬트 푸즈를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파산신청 배경을 설명했다.회사 측은 일부 해외 자회사는 이번 파산보호 절차에 포함되지 않으며 평소처럼 계속 운영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