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난달 페르시아만서 선박에 해상 기뢰 적재"美 정보당국 관계자 "봉쇄 의도 없는 '속임수' 가능성도"백악관 "'미드나잇 해머' 작전 성공에 호르무즈 해협 여전히 열려"
  • ▲ 호르무즈 해협.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호르무즈 해협.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지난달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페르시아만에서 선박에 해상 기뢰를 적재하는 등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준비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이 지난달 13일 이란에 대한 첫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이후 (해협 봉쇄) 준비 작업이 이뤄졌고 이것이 미국 정보당국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미국 정부는 기뢰 적재가 속임수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이란은 미국이 해협 봉쇄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믿도록 기뢰를 준비하면서도, 실제로 봉쇄할 의도는 없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상 기뢰가 실제로 매설되면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게 된다. 이란이 적재한 기뢰가 실제로 페르시아만에 하역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드나잇 해머(한밤의 망치)' 작전 실행, 후티 반군에 대한 성공적인 군사작전, 최대 압박 캠페인 덕에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열려 있다"면서 "항행의 자유는 회복됐으며 이란은 상당히 약화됐다"고 밝혔다.

    오만과 이란 사이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가스 소비량 5분의 1이 통과하는 지역이다. 이 해협이 봉쇄되면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중요한 보복 카드로 인식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이 지난달 13일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등 군사시설을 포함한 이란 전역을 상대로 선제 타격에 나서자 이란 의회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