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선거서 과반 지지율 기염…쿠오모 前뉴욕주지사 꺾어11월 본선서 애덤스 뉴욕시장과 승부무상보육 확대 등 급진적 공약에 당내서도 우려
  • ▲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뉴욕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진보 성향의 조란 맘다니 뉴욕 시의원이 정치계 '거물'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꺾고 승리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뉴욕시 선거위원회는 뉴욕시장 후보 예비선거 3차 라운드 개표 결과 맘다니 후보가 득표율 56%로 1위를 차지했다고 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2위 쿠오모 후보의 득표율은 44%다.

    뉴욕시 선거위원회의 예비선거 결과 공식 발표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돼 있지만, AP는 이날 개표 결과를 토대로 맘다니 후보의 승리가 확정됐다고 전했다.

    뉴욕시는 사표 방지를 위해 유권자가 투표용지에 최대 5명의 후보를 선호도 순으로 적는 복잡한 방식의 투표를 시행한다.

    앞서 맘다니 후보는 1라운드 개표 결과 득표율 43.5%를 기록해, 36.5%를 얻은 쿠오모 후보를 제치고 승리할 것으로 예견됐다.

    예비선거에서 11.2%로 득표율 3위를 차지한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관이 득표율 순위가 밀릴 경우 맘다니 후보를 지지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맘다니는 이날 성명에서 "24일 선거에서 민주당 당원들은 생활비 부담이 적은 도시, 미래 정치, 증가하는 권위주의에 맞서 싸우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지도자를 향해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명확한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표를 준 54만5000명 뉴욕시민의 지지에 겸손함을 느낀다"면서 "본선에서 에릭 애덤스 후보를 이기고 노동자를 우선시하는 시 정부를 향한 이 연대를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몇 달 전까지 무명에 가까웠던 정치 신인 맘다니의 예비선거 승리는 미국 정치권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33세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 후보는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서민층의 생활고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둔 공약을 내걸고 이번 선거전에 나섰다.

    그의 핵심 공약은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 동결, 최저임금 인상, 무상버스, 무상보육 확대 등이다.

    그의 정책에 대해 공화당과 재계에서 강한 비판이 나오는 것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너무 급진적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쿠오모 전 주지사는 예비선거 패배 후 무소속으로 본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경우, 11월 치러지는 뉴욕시장 선거에서 맘다니 후보는 무소속 쿠오모 전 주지사, 에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 커티스 슬리바 공화당 후보와 시장직을 두고 겨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