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제네바 이어 9일부터 런던서 협상희토류-반도체 수출통제 등 제네바 합의 이견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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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중국 무역갈등.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상호간 수출통제 완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영국 런던에서 진행하고 있는 고위급 무역협상이 11일(현지시각)까지 사흘째 이어질 전망이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측 협상단을 이끄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10일 런던에서 기자들과 만나 "난 의회 증언을 위해 워싱턴 D.C.로 돌아가야 하지만,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베센트 장관은 11일 하원 세입위원회와 상원 세출위원회에서 재무부 예산안 등에 대해 증언해야 한다.이어 "우린 이틀 동안 생산적인 협상을 진행했다.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루트닉 장관과 그리어 대표가 필요에 따라 중국 대표단과 협상을 이어간다고 부연했다.이에 따라 중국의 대미(對美) 희토류 수출통제 등 양국간 무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9일 시작된 미·중간 2차 고위급 무역협상이 11일까지 사흘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미국 측 관계자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 낮 동안 협상을 진행했다가 잠시 중단한 뒤 현지시각으로 20시(한국시각 11일 오전 4시) 재개했다.앞서 루트닉 장관은 "협상이 정말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린 시간과 노력, 에너지를 쏟고 있으며 모두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협상종료시점에 대해서는 "오늘(10일) 저녁에 끝나길 바라지만, 필요하다면 내일도 여기 있을 것"이라면서 회담이 사흘 차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이번 런던 회담은 지난달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 열린 협상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것이다.제네바 협상에서 양국은 상대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115%P씩 90일간 낮추기로 합의했고, 지난달 14일부터 시행에 들어갔지만, 양국 모두 상대방이 합의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립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 필요성을 언급했고, 결국 두 정상은 5일 전화 통화를 갖고 후속 고위 무역협상을 조속히 열기로 합의했다.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시 주석과의 통화 사실을 밝히면서 "희토류에 대한 복잡성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및 핵심광물에 대한 대미 수출 제한을 조속히 완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등 수출통제와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비자 취소 등 차별적 조치를 해제하는 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협상에서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를 비롯해 왕원타오 상무부장,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담판 대표가 테이블에 앉아 미국 측의 베센트 장관, 루트닉 장관, 그리어 대표를 상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