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지면 안 된다? 무식한 소리" … 경제관 도마"청년 짊어질 빚 … 모라토리엄 선언하겠단 것" "이재명식 질러노믹스, 대장동식 한탕주의" 비판
  • ▲ 경찰특공대 폭발물탐지견이 21일 오후 인천 남동구 구월 로데오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유세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인천=서성진 기자
    ▲ 경찰특공대 폭발물탐지견이 21일 오후 인천 남동구 구월 로데오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유세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인천=서성진 기자
    '120원 커피 원가 발언'과 '호텔경제학'에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나라가 빚을 지면 안 된다는 무식한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발언으로 또 다시 경제관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경제관은 전형적인 '포퓰리즘성'이라며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어제 이재명 후보가 '우리나라는 국민에게 공짜로 주면 안 된다는 희한한 생각을 하고 있다. 나라가 빚을 지면 안 된다는 무식한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했다"며 "이게 국가를 책임지겠다는 사람의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도대체 그 빚은 누가 갚나. 지금 청년들 아닌가"라며 "국가를 포퓰리즘 실험장으로 만들어 놓고 과거 성남시장 시절 했던 것처럼 모라토리엄 선언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말 대한민국 경제를 끝장 낼 작정인가"라고 개탄했다.

    안 위원장은 "국가가 빚을 내는 것은 당연하고 이를 우려하는 사람은 몰상식한 사람이라는 위험한 인식"이라며 "2022년 대선 TV 토론 때도 '기축통화국'에 대해 아느냐는 제 질문에 이 후보는 우리나라는 기축통화국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많은 전문가와 언론으로부터 비판받았던 생각이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아무리 노력해도 아직 기축통화국이 되지 못했으니 우리나라는 지금 상태로는 불가능하다"며 "만에 하나 기축통화국이 되더라도 경제에 대해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또 "비기축통화국인 한국의 국가 부채 증가 속도는 미국의 2배 이상"이라며 "이대로라면 대한민국 역시 국가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빚을 더 '퍼질러서' 쓰겠다는 발상은 대한민국을 끝장내고 국민 모두를 집단 파산으로 몰아가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안 의원은 청년 세대를 우려하며 "이 빚은 모두 2030세대, 미래세대가 갚을 수밖에 없다. 이재명식 질러노믹스는 감당할 수 없는 포퓰리즘"이라며 "대한민국의 재정과 국가 신용,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인질로 삼는 위험한 도박"이라고 꼬집었다.

    이상휘 국민의힘 국민사이렌센터장도 이날 성명을 통해 "국민은 나라가 공짜로 퍼주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며 "국민이 원하지 않는데도 '국민은 공짜로 주면 다 좋아한다'라는 의식이 기저에 깔린, 우리 국민의 수준과 의식을 폄훼하는 발언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전날 인천 남동구 유세에서 "우리나라는 국민 총생산이 2600조 원인데 국가 부채가 50%가 안 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때 경기가 죽으니까 다른 나라는 빚을 지면서 국민을 지원했는데 대한민국은 똑같거나 줄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신 가계 부채가 확 늘어 결과적으로 다 빚쟁이가 됐고 지금 다 문을 닫고 있다"며 "빚 갚느라 정신없어 경제가 죽고 있다. 국가 부채 48%로 낮추니까 좋아하는데 자영업자는 잔뜩 늘어서 다 망했다. 대체 뭐 하는 건가"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