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튀르키예 만남 이후 실무선에서 '기술적 회담' 관측스투브 대통령 "이젠 미국 외 유럽도 관여"…평화협상, 긍정적美 트럼프-伊 멜로니, 교황 평화협상 참여 의사…바티칸 중재론 부상
  • ▲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50216 AP/뉴시스. ⓒ뉴시스
    ▲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50216 AP/뉴시스. ⓒ뉴시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다음주 바티칸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실무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21일(현지시각) 밝혔다.

    스투브 대통령은 이날 핀란드 공영방송 윌레(Yle)와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RBC우크라이나, UNN·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튀르키예 중재 하에 첫 고위급 회담을 연 이후 실무선에서 다시 마주 앉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기술적 수준의 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들어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협상에 바티칸이 개입해 중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결과를 전하면서 "교황이 대표하는 바티칸이 협상 주최에 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교황청도 레오 14세 교황이 바티칸 교황청을 회담장소로 제공할 의향을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바티칸이 위치한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측도 "교황이 멜로니 총리와의 통화에서 당사국(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대화를 바티칸에서 개최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하며 교황청이 세계 분쟁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다만 실무회담이 추가로 성사되더라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스탄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는 조건 없는 30일 휴전과 정상간 직접 대화를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휴전을 위한 조건합의가 우선이며 정상회담 역시 합의가 도출된 이후에야 가능하다면서 입장차를 보였다.

    이후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시간 넘게 전화 통화했지만, 휴전이나 종전과 관련한 러시아의 양보는 끌어내지는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푸틴 대통령과 통화 이후 기존에 자신이 요구한 '무조건 휴전'이 아닌 러시아 측의 종전논의방식에 쏠리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유럽의 대(對)러시아 제재 동참 요구도 일단은 거부한 상태다.

    이에 유럽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예 협상에서 발을 빼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스투브 대통령은 이 같은 해석에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미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전에는 미국만 중재 역할을 했지만, 이젠 유럽도 관여돼 있다"면서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간 통화 이후 각급에서 관련 논의가 계속 이어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