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4.65.4%로 하향 조정
  •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상인. ⓒ연한뉴스.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상인. ⓒ연한뉴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경기 부양에 시동을 걸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BI는 21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RRP) 금리를 기존 5.75%에서 5.5%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전망에 부합하는 결과다. 앞서 로이터통신이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32명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20명이 금리 인하를 예측한 바 있다.

    BI는 이미 지난 1월 한 차례 깜짝 인하를 단행하며 완화적 스탠스를 예고한 바 있다. 이후 시장에선 추가 인하 기대가 지속됐지만, 미국의 관세 조치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대규모 복지 공약 여파로 루피아화가 약세를 보이자, 중앙은행은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달러 약세 등 외환시장 안정 조짐이 나타나자, BI는 다시금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다. 페리 와르지요 BI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와 내년의 낮은 물가상승률 전망, 안정적인 루피아화, 성장 촉진 필요성을 반영한 일관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고, 소비 및 수출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BI는 올해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75.5%에서 4.65.4%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1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87%로, 최근 3년 내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정부는 올해 5.2% 성장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으며, 프라보워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해인 2029년까지 성장률을 8%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그러나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5%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경제 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개러스 레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으로 인해 환율은 향후 몇 달 동안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BI가 올해 2차례 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