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외교위 출석…"푸틴의 셈법,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트럼프, 대러 제재 옵션 있다며 추가 제재 시사…영구 종전 바라"
  •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 D.C. 의회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무부 예산 요청에 대한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50520 AP=연합뉴스. ⓒ연합뉴스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 D.C. 의회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무부 예산 요청에 대한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50520 AP=연합뉴스. ⓒ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0일(현지시각) 교착상태에 있는 우크라이나전쟁 휴전협상과 관련, 러시아가 휴전조건을 담은 문서를 미국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미 의회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우리의 이해로는 러시아가 휴전을 위해 요구할 조건을 작성할 것이며 이는 더 광범위한 협상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린 그 조건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 조건이 어떤 모습인지 확인한 후 푸틴의 셈법에 대해 훨씬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2시간 5분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지만, 30일간 즉시 휴전을 러시아가 받아들이지 않는 등 러시아의 무리한 요구로 교착상태에 있는 협상의 어떠한 돌파구도 찾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뭔가를 이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지금 제재를 강화하면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날 루비오 장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강조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루비오 장관은 "그(트럼프 대통령)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양측을 평화로 이끌기 위한 기회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면서 러시아에 대해 제재와 같은 특정 조치를 취하는 순간 영향력을 잃게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러시아에 부과된 단 하나의 제재도 해제되지 않았다. 전임 정부에서 부과된 모든 제재는 현재 유지되고 있다"며 "그(트럼프 대통령)는 (러시아에) 단 하나의 양보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러시아가 평화협상에 관심이 없고 계속 전쟁하길 원한다면 그 지점(추가 제재)에 이를 수도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옵션이 있으며 만약 푸틴이 협상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할 경우 이를 실행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전쟁 종전 문제와 관련, "이 위기에 어떤 군사적 해법도 없다. 그것은 협상을 통한 합의로 종료돼야만 한다"며 "우린 3개월간 평화 뒤에 다시 시작되는 것이 아닌, 영구적인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전쟁이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지원을 위한 추가 예산편성 문제에 대해서는 "그것은 백악관이 결정해야 한다"고 즉답하지 않았다.

    루비오 장관은 우크라이나전쟁과 인도·태평양 지역안보간 관계와 관련, "중국이 없었다면 러시아는 이 상황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린 북한과 이란의 역할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의 다른 측면은 우리가 유럽에서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지출하는 달러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있을 수 있는 더 심각하고 파괴적인 대결에 대한 우리의 집중력과 자원을 분산시키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