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 즉위 미사 참석차 현지 방문"푸틴-트럼프 통화 앞두고, 전선 상황-휴전 등 논의"
  • ▲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레오 14세 교황 즉위 미사가 열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좌)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서로 인사하는 모습. 중앙에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서 있다. 250518 AP/뉴시스. ⓒ뉴시스
    ▲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레오 14세 교황 즉위 미사가 열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좌)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서로 인사하는 모습. 중앙에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서 있다. 250518 AP/뉴시스.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공식 회동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 측 대변인은 이날 두 사람이 주교황청 미국 대사관저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2월 미국 백악관에서의 '파국 회담' 이후 처음 이뤄진 공식 회동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배석했다.

    한 관계자는 텔레그래프에 이번 만남이 지난 백악관 회담 당시와 달리 고성이 오가는 상황은 아니었으며 분위기가 훨씬 나았다고 전했다. 당시 밴스 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복장 등을 지적하며 설전을 벌였다.

    이번 회동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19일 예정된 전화통화를 앞두고 이뤄졌다.

    텔레그래프는 양측이 우크라이나전쟁 종식방안과 관련해 트럼프-푸틴간 통화에 대비한 논의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는 AFP에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간 전화통화를 위한 준비, 전선 상황, 성과가 없을 경우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가능성, 휴전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은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레오 14세 교황의 즉위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 중이었으며 미사 전 짧게 만나 악수하기도 했다.

    한편 레오 14세 교황은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별도로 면담했다. 군중 앞 연설에서는 "순교한 우크라이나(martyred Ukraine)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전세계 수백만의 사람에게 교황은 평화의 상징"이라며 "성좌의 권위와 목소리는 이 전쟁을 끝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적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직접 협상 무대 역할을 맡아 주시겠다는 바티칸의 의지에 감사드린다. 우린 실질적 성과를 위해 어떤 형식의 대화에도 준비돼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위한 지지와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옹호하는 분명한 목소리에 감사드린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