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가격 인상 도미노 시작되나월마트 '바나나'는 이미 올라에르메스도 가격 인상 예고
  • ▲ 월마트 카트에 붙어 있는 월마트 로고.ⓒ연합뉴스
    ▲ 월마트 카트에 붙어 있는 월마트 로고.ⓒ연합뉴스
    미국 소매업체들의 가격 인상 도미노 현실화가 임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15일(현지시각) 관세의 영향을 받는 상품들의 가격을 이번 달과 올 여름 초에 걸쳐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관세에 대해 "여전히 너무 높다"며 미국 소비자들은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월마트의 가격 인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월마트는 가격을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관세의 강도를 감안할 때 이번 주 공개된 (대중국) 관세율 인하(145%→30%) 수준에서도 소매 마진이 낮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모든 가격 인상 압박 요인을 흡수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로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 '치킨 게임'을 벌이던 미중은 앞서 10∼11일 고위급 협상 끝에 관세율을 90일간 115%p씩 낮추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미국의 대중 관세율은 여전히 30%로 낮지 않은 수준이며, 전세계 대다수 국가에는 10%의 기본관세를 지난달 5일부터 적용하고 있다.

    월마트 일부 상품의 가격은 이미 올랐다. 관세의 영향으로 월마트에서 판매하는 바나나 가격은 파운드당 50센트에서 54센트로 인상됐다.

    WSJ는 월마트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 타깃, 로우스, 홈디포 등 다른 소매업체들도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업계의 주요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미국 자동차업계 '빅3'인 포드자동차는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차량 3종의 가격을 인상한다는 방침을 최근 미국 내 딜러사에 알렸다.

    버킨백 판매사인 프랑스 명품 기업 에르메스 역시 미국 내 제품 가격을 올릴 계획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독일 샌들업체 버켄스탁도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비용 부담을 피하기 위해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가격을 인상한다고 15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