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임대·관광숙박·업무시설 등 복합기능…정비촉진·공급 확대 본격화
  • ▲ 동작구 노량진4구역 조감도 ⓒ서울시
    ▲ 동작구 노량진4구역 조감도 ⓒ서울시
    서울시가 노량진·남대문·관수동 등 3개 재개발 사업에 대한 사업시행계획을 통과시키면서 도심 주거·업무 공급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세 곳 모두 도심 내 유휴지를 대상으로 한 복합개발로 민간임대주택과 관광숙박, 업무시설 등이 포함돼 공급 다양성과 기능 혼합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15일 열린 제4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동작구 노량진4구역 ▲중구 남대문7-1지구 ▲종로구 관수동3지구 등 총 3건의 재개발 사업을 심의·의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노량진4구역은 총 824가구 규모로 서울시 정비촉진지구 8개 구역(총 9021가구 예정) 가운데 마지막으로 본격화되는 사업이다. 

    현재 해체공사가 진행 중이며 사업시행계획 변경인가를 거쳐 2026년 착공이 목표다. 단지 내 체육시설이 기부채납으로 포함되고 인근 송학대공원과 연계된 보행축도 계획돼 있다.

    경사진 지형을 고려해 주동은 점층적으로 배치된다. 단지 내 남북 방향 통경축을 확보해 개방감을 높이면서 인근 장승배기로에서 주민들이 자유롭게 진입할 수 있도록 공공보행통로를 설계했다. 체육시설은 지역 주민 공동 이용이 가능한 시설로 제공돼 공공성 확보 방안으로도 주목된다.
  • ▲ 중구 남대문7-1지구 조감도 ⓒ서울시
    ▲ 중구 남대문7-1지구 조감도 ⓒ서울시
    남대문7-1지구는 지하7층~지상29층 규모의 복합건물로 사회초년생을 위한 장기민간임대주택(299가구), 오피스텔(54호), 관광숙박시설(140실)이 포함됐다. 

    회현역과 남대문시장 사이에 위치한 입지 특성상 관광·업무 수요를 모두 겨냥한 복합 용도 건축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회현역 6번 출구에서 남대문시장으로 이어지는 이면도로에 개방형 녹지와 근린생활시설, 공공 화장실 등을 배치해 보행환경 개선과 가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기존 커먼프라자 자리에 들어서는 이 사업은 약 40년 전(1985년) 이미 재개발이 완료됐던 구역으로 다시 정비에 들어가는 사례다. 대상지 북측 도로는 AK타워~레스케이프호텔 사이 도로와 연결돼 남대문시장 일대의 동서 보행축을 완성하게 된다.
  • ▲ 종로구 관수동3지구 조감도 ⓒ서울시
    ▲ 종로구 관수동3지구 조감도 ⓒ서울시
    관수동3지구는 종로3가역 인근 서울극장 부지 일대로 지하8층~지상26층 업무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과거 서울극장을 기억할 수 있도록 간판 재현 및 미디어스크린, 미러폰드 등을 도입해 상징성을 일부 유지하면서 상업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돈화문로와 수표로(구 피맛길) 변의 가로 활성화를 위해 저층부에는 근린생활시설이 배치되고 동남측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녹지가 조성된다. 이 녹지는 문화공원 예정 부지와도 연결돼 도심 속 보행·휴게 복합공간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통합심의 과정에서는 교통체계 및 주차 동선 등에 대한 보완 의견도 제시됐다.

    이번 3건의 사업은 모두 정비사업 통합심의 제도를 통해 심의 절차가 간소화됐다. 특히 남대문7-1지구에는 처음으로 소방 분야 통합심의가 도입됐다. 

    서울시는 "건축, 교통, 경관 외에도 소방 분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함으로써 별도 심의를 줄이고 계획 수립을 일원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번 통과로 복합개발 확대와 주거 공급 활성화를 동시에 꾀한다는 입장이다. 도심 내 유휴지 활용과 규제 간소화가 맞물리면서 정비사업 추진 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