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육군 창설 250주년과 겹쳐…"헌신과 희생에 경의 표하는 자리"항공기 50대 축하비행…일각선 "권위주의적 무력 과시, 예산 낭비" 비판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각각 첫줄 왼쪽에서 네 번째, 다섯 번째)이 파리 샹젤리제에서 열린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 퍼레이드를 지켜보고 있다. 170714 AP/뉴시스.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각각 첫줄 왼쪽에서 네 번째, 다섯 번째)이 파리 샹젤리제에서 열린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 퍼레이드를 지켜보고 있다. 170714 AP/뉴시스. ⓒ뉴시스
    다음 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이 미국 육군 창설기념일과 겹치면서 미국 워싱턴 D.C.에 진행되는 군사 퍼레이드에 M1 에이브럼스 전차 24대, 브래들리 보병 전투차량 24대, 4대의 M109 자주포(팔라딘) 등이 동원된다.

    이와 함께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B-17 폭격기, P-51 머스탱 전투기 등이 워싱턴 D.C.의 내셔널몰 상공을 비행한다. 이어 아파치, 블랙호크 등 50대의 현재 미 육군이 운용하는 항공기들이 뒤따를 예정이다.

    로이터통신,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미국 육군은 6월14일 창설 250주년을 맞아 내셔널몰에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기념행사를 계획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78번째 생일과 겹치면서그의 숙원인 열병식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행사비용이 최대 4500만달러(약 628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퍼레이드를 위해 행사 며칠 전부터 군인과 장비가 전국 각지에서 워싱턴 D.C.로 이동하며 농림부 건물 및 연방총무청(GSA) 소유의 정부 창고에 수용된다.

    병력을 위해 7500개의 야전 침대가 설치될 예정이며 군인들은 자신들이 사용할 침낭을 가져올 예정이다.

    동원된 군인들은 하루 50달러(6만9885원)의 특별수당을 받게 된다. 또 하루 세 끼 식사 중 두 끼는 전투식량(MRE)으로 제공된다.

    이번 육군 퍼레이드 콘셉트는 독립전쟁부터 현재까지의 육군의 역사에 대한 '경의'다.

    빈스 헤일리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 국장은 "이번 기념 열병식은 제복을 입고 봉사해 온 용감한 남녀의 헌신과 희생에 경의를 표하는 데 적합한 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열병식을 권위주의적 무력 과시라고 비판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예산을 줄이는 와중에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기 행정부 재임 때도 프랑스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펼쳐진 프랑스군의 열병식을 참관한 뒤 귀국 후 측근들에게 독립기념일에 열병식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9000만달러(약 1257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열병식 대신 전차와 장갑차를 전시하는 것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