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미-중 관세전쟁에 미국향 제품 생산라인 중국서 인도로 이전1Q 미국 판매 아이폰, 과반 인도서 생산…내년 말까진 전량 조달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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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애플 공장을 방문해 팀 쿡 애플 CEO와 함께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191120 AP/뉴시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애플에 인도 대신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할 것을 촉구했다.AFP통신 등에 따르면 중동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애플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을 인도에서 생산할 계획을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난 팀 쿡(애플 CEO)과 약간 문제가 있었다"며 "팀, 우린 당신을 정말 잘 대해줬고, 중국에 지은 수많은 공장도 수년간 참고 봐줬다"고 말했다.이어 "우린 당신이 인도에 공장을 짓는 데 관심 없다"며 "우린 여기(미국)에 공장을 짓길 바라고 그들은 미국 내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애플은 중국에 상당수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특히 아이폰의 약 90%는 중국에서 생산된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관세전쟁'을 벌이면서 애플은 인도에서의 아이폰 생산물량을 늘리고 있다.애플에 따르면 1분기(1∼3월) 기준 미국 내 아이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인도에서 생산됐다. 2분기에는 미국에서 판매될 아이폰 대부분을 인도에서 생산하는 등 공급망을 중국 이외 지역으로 다변화할 예정이다.실제 3월에는 미국이 관세 인상에 나선다고 알려지자 애플은 한 달 동안 약 20억달러(약 2조7962억원)어치의 아이폰을 인도에서 공수해 가기도 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내년 말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6000만대 이상의 아이폰을 전량 인도에서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앞서 팀 쿡 CEO는 이달 초 실적 발표에서 "6월 분기부터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대부분 아이폰은 인도에서 생산되고, 아이패드와 맥·애플워치·에어팟 등은 베트남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