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 모델 학습에 美칩 쓰이면 '안보 위협'…기업·대중에 경고"
  • ▲ 중국 화웨이 로고. ⓒ연합뉴스 제공.
    ▲ 중국 화웨이 로고. ⓒ연합뉴스 제공.
    미국 상무부가 중국 화웨이의 인공지능(AI) 칩 '어센드(Ascend)' 사용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내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전 세계 어디에서든 화웨이의 어센드 칩을 사용하면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하는 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BIS는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했던 AI 수출통제 정책의 공식 폐지를 발표하면서 이 같은 지침을 공개했다. 미국은 동시에 자국 기업과 대중을 향해 "미국산 AI칩이 중국의 AI 모델 학습 및 추론에 사용되는 것이 초래할 결과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BIS는 중국이 제3국을 경유해 미국의 첨단 AI칩을 우회 수입하려는 시도에 대비해, 미국 기업들이 공급망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도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조치가 화웨이의 AI 및 스마트폰용 고성능 반도체 개발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중국으로의 첨단 반도체 유출을 차단하고 있으며, 화웨이는 자체 설계한 AI칩 개발을 지속해오고 있다.

    한편 BIS는 15일부터 시행 예정이던 '국가별 등급에 따른 AI 수출통제 정책’을 관보를 통해 공식 폐기하고, 추후 이를 대체할 새로운 규정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IS는 기존 정책에 대해  "미국의 혁신을 저해하고 기업에 부담스러운 새로운 규제 요건을 부과했을 것"이라면서 "이 규정은 수십 개의 국가를 2등급 지위로 격하시키면서 이들 국가와의 외교관계도 악화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정책은 바이든 행정부가 임기 말인 지난 1월, 전 세계 국가들을 동맹국·일반국·적대국으로 나눈 뒤, AI 반도체 수출을 등급별로 차등 통제하겠다고 발표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