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는 파월, 뭐가 문제냐"…연준에 금리 압박트럼프 압박에도…연준, 물가 불확실성에 '동결 유지'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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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가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를 향한 금리 인하 압박에 다시 불을 지폈다.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각)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2.4%)보다 둔화한 데다, 2021년 2월(1.7%)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시장 전망치(2.4%)도 밑돌았다.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대비 2.8% 오르며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시장 예상치(0.3%)를 하회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인플레이션은 없고 휘발유·에너지·식료품 등 사실상 모든 것의 가격이 내려갔다"며 "연준은 유럽과 중국이 했던 것처럼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어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을 향해 "너무 늦는 파월(Too Late Powell)은 대체 뭐가 문제인가"라고 불만을 표하며 "연준의 전략은 번영할 준비가 된 미국에 불공평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냥 모든 것을 일어나게 놔두라. 아름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이번 물가 지표는 지난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교역국에 일괄 10% 관세를 부과한 이후 처음으로 반영된 결과다.우려와 달리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만큼 그간 연준이 경계하던 '트럼프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과도했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런 흐름은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키울 수 있다.다만 금리 인하를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이번 CPI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초 모든 교역국에 기본 관세 10%를 발효한 이후 처음으로 반영된 지표지만, 그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이 관세 인상 전에 수입품을 선제적으로 비축한 영향으로, 소비자 가격에 관세 부담이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경제 전문가들은 여름 이후 재고 소진과 관세 협상 지연이 맞물릴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7월까지 예정된 교역국들과의 관세 협상에서 성과가 없을 경우, 2차 물가 충격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반면 관세가 소비 위축을 불러와 경기 둔화를 가속화한다면, 물가 상승률 자체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결국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과 잠재된 물가 상승 리스크 사이에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며 신중히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앞서 연준은 지난 7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고율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한 향후 물가 불확실성도 동결 결정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