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투자포럼 연설서 "韓·日 등과 무역협상 아주 잘 되고 있어"美·中 관세 합의 재차 언급…"크고 아름다운 경제 리밸런싱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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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각국과의 상호관세 협상과 관련, 한국이 좋은 제안을 가져왔다고 13일(현지시각) 재차 밝혔다.블룸버그·AP통신 등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포럼에서 "한국은 정부 교체기에 있으나, 선거가 본격화하기 전에 매우 좋은 제안(very good proposal)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그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와의 협상에 대해 언급하면서 "제가 속한 세상의 일들은 아주 잘 되고 있다"고 자평했다.한국이 6월3일 대통령선거를 치르는 가운데 한국 측은 4월24일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한·미 2+2 통상협의(재무·통상 수장 회담)'에서 아무리 빨라도 90일간의 관세 유예시한이 종료되는 7월9일 즈음에나 합의가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사를 담은 '7월 패키지'를 미국에 제안한 바 있다.베센트 장관은 당시 협의에 대해 "매우 성공적"이라며 한국이 "'최상의 안(A game)'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이와 함께 베센트 장관은 "우린 일본과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면서 "큰 무역파트너인 인도네시아는 매우 협조적이며 대만도 매우 좋은 제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유럽연합(EU)과의 협상에 대해서는 국가간 이견 조율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개인적 견해를 제시하면서 "조금 느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그러면서도 "그러나 결국에는 만족할만한 결론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최근 미·중 관세인하 합의에 대해서는 "양국이 긴장을 피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갖추게 된 것으로, 향후 논의를 위한 '매우 좋은 틀'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는 "우린 계획과 절차를 갖고 있었다. 중국과 없었던 건 메커니즘이었다"며 "이번 주말 이후, 우린 이전처럼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피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앞서 미·중은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회담을 거쳐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90일간 각각 115%P 내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이날 베센트 장관은 양국간 논의에 한계가 있냐는 물음에 "모든 게 논의대상"이라고 답했다.또한 이날도 미국은 중국과 '전면적인' 디커플링(공급망 완전 분리)은 원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그는 미국이 핵심 전략산업에 대해서만 디커플링 전략을 추구하려 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심각하게 자급자족하지 못하는' 분야의 예로 반도체와 의약품을 꼽았다. 그는 "미국은 이러한 산업들을 본국으로 데려올 것"이라고 덧붙였다.베센트 장관은 "크고, 아름다운 경제 리밸런싱(rebalancing·재조정)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꿈의 시나리오'는 미국과 중국이 협력해 '중국 소비자의 개방'을 가져오고, 중국이 더 많은 미국 상품을 구매하는 재균형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중국 지도부를 포함해 모두가 소비와 소비자 경제를 중심으로 재조정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이번 포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중동 방문에 맞춰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