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리아 제재 전격 해제 "영원한 적은 없다"

중동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시리아에 발전할 기회를 주기 위해 시리아에 대한 제재 중단을 명령할 것"이라며 10여년 만에 제재 해제를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 연설에서 "우리는 제재를 모두 해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과 시리아 간 정상적 관계를 복구하기 위한 첫 조치를 이미 취했다"며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이번 주 후반에 튀르키예에서 시리아의 신임 외무부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밝혔다.

미국은 시리아의 알 아사드 독재정권을 겨냥해 시리아에 제재를 가했으나, 이 정권은 작년말 붕괴했다. 이후 들어선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과도정부는 정권이 교체된 점을 들어 제재 해제를 요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제재에 대해 "가혹하고 파괴적이었으나 중요한 기능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이제는 그들이 빛을 발할 시간이니 뭔가 특별한 것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과 짧은 회동을 갖는다.

한편, 시리아 과도정부는 미국의 제재 해제와 더불어 시리아 경제 재건에 대한 지원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더타임스는 알샤라 대통령이 자국의 천연자원 개발과 관련한 '광물협정'을 트럼프 대통령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