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큐텐 대표·류광진 티몬 대표·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 3차 공판"티메프, 위시 인수 후 자금 악화 예상" 증언
  • ▲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지난해 11월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서성진 기자
    ▲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지난해 11월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서성진 기자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티몬·위메프 경영진 재판에서 '티메프'가 '위시'를 인수한 후 위시의 자금 상황이 악화될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이영선)는 13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구영배 큐텐 대표·류광진 티몬 대표·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 임직원 10명에 대한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마크 리 큐텐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리 CFO는 큐텐이 위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티몬·위메프 자금 600억여 원을 끌어다 쓴 결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리 CFO는 "2024년 2월 2일경 본인이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 등에게 보낸 예상자료상으로 위시가 보유한 자금 700억 원 이상이 3개월 내에 소진된다고 봤느냐"는 검찰 질문에 "700억 원인지는 모르지만 손실은 크게 난다는 걸 알았다"고 답했다.

    이날 재판부는 "당시 티몬나 위메프나 둘 다 경영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그 내용은 몰랐느냐"고 물었다. 

    리 CFO는 "자체 자금이라면 우리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별로 신경을 안 썼다"고 말했다.

    한편 구 대표 등은 티몬·위메프 판매자 정산 대금 약 1조 8500억 원을 가로챈 혐의와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위시의 인수 대금 명목으로 상품권 정산 대금 50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큐텐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목적으로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줘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에 총 727억 원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