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주택 밀집 지역 15곳에 레이더 기반 수위 감지장비 설치빗물 저장 자연 저류지 12곳으로 확대
  • ▲ 2022년 8월 물난리 겪은 신림동 다세대주택 반지하 ⓒ연합뉴스
    ▲ 2022년 8월 물난리 겪은 신림동 다세대주택 반지하 ⓒ연합뉴스
    서울시가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좁은 골목까지 침수 위험을 감지할 수 있는 신기술을 도입한다.

    반지하 주택이 밀집한 지역에 센서를 설치해 수위 변화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위험 상황에서는 자동으로 경보를 내리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12일 2025년 풍수해 안전대책을 발표하고 오는 15일부터 10월까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한다고 밝혔다. 올해 대책의 핵심은 침수 감지망을 대로변에서 골목 단위로 확대하는 것이다.

    새롭게 도입되는 레이더 기반 침수센서는 기존 수위계와 달리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어 가로등이나 전신주가 있는 골목길에도 부착이 가능하다. 시는 관악·동작·영등포구 등 반지하 주택 밀집지역 골목길 15곳에 센서를 시범 설치하고 향후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센서가 수위 상승을 감지하면 예·경보가 자동 발령되고 각 자치구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주민에게 신속히 상황을 알리게 된다. 

    반지하에 거주하는 장애인·노인 가구 등에는 동행파트너가 배치돼 대피를 돕는다. 올해는 1130가구에 2887명의 동행파트너가 매칭됐다.

    시는 또 침수 위험이 큰 지하차도 98곳도 집중 관리 대상에 포함시켰다. 비가 내려 차도 면이 10cm 이상 침수되면 즉시 통제에 들어간다. 하천 산책로 역시 예비특보 단계부터 진출입을 차단하고 자동경보시설을 가동한다. 시는 자율방재단·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하천순찰단도 운영해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로 했다.

    빗물을 한꺼번에 하천으로 흘려보내지 않기 위한 자연 저류지 확보 계획도 병행된다. 서울시는 공원 내 연못과 호수를 활용해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자연형 저류지 12곳을 운영할 방침이다.

    올해는 난지연못, 석촌호수, 서서울공원 중앙호수 등 5곳이 새로 추가된다. 저장 가능 빗물은 총 75만7천 톤으로 신월 대심도 빗물터널(32만 톤)의 약 2.4배 규모다.

    이 외에도 수도권기상청과의 전용 핫라인을 구축해 실시간 기상정보를 교환하고 경찰·군·소방과 합동으로 풍수해 대응 훈련을 진행하는 등 협업 체계도 강화한다. 시는 여름철 집중호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빗물펌프장 9곳과 저류조 3곳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신·증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