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정원박람회, 22일부터 150일간 보라매공원서 진행디올 등 기업 참여 정원 포함… 총 111개 정원 조성보라색 테마 정원·푸드트럭·스탬프 투어 등 체험 콘텐츠
  • ▲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모습 ⓒ서울시
    ▲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모습 ⓒ서울시
    서울시가 오는 22일부터 10월 20일까지 150일간 보라매공원에서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연다. 지난해에만 780만 명이 찾았던 서울의 대표 녹색 축제는 올해로 10회를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행사장인 보라매공원은 지난해 뚝섬공원보다 면적이 4배 이상 넓고 모두 111개의 정원이 조성된다. 시는 관람객 1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는 8일 기자설명회를 통해 올해 박람회 개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박람회 주제는 '서울, 그린 소울(Green Seoul)'이다. 

    올해 행사는 보라매공원 이름에서 착안해 보라색을 메인 테마 컬러로 설정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보라색 꽃길과 포토존이 조성되며 라벤더, 루피너스, 팬지 등 보라색 식물 위주의 테마 정원이 곳곳에 들어선다. 보라정원을 콘셉트로 한 웰컴정원, 서울의 정책과 이야기를 담은 서울이야기정원 등도 주요 볼거리다.

    총 111개 정원은 ▲국내외 작가가 설계한 초청·공모정원 ▲조경 전공 학생, 시민, 다문화 가족 등이 참여한 동행정원 ▲기업과 기관, 자치구가 조성한 작품정원 등으로 구성된다. 독일 조경가 마크 크리거, 서울시 조경상 대상 수상자 박승진 등 유명 작가도 참여한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 디올(Dior)이 참여한 기업정원도 마련돼 관람객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정원이 단순한 조경을 넘어 브랜드, 예술, 도시문화가 융합된 복합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 참여형 콘텐츠도 대폭 확대된다. 정원 해설사 투어는 일반 설명 외에도 영어, 어르신, 장애인, 다문화 가족을 위한 맞춤형 해설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캠핑, 독서, 음악 등 정원 속 여가 콘텐츠는 물론, 식재 체험·포토 스팟·스탬프 투어 이벤트 등도 함께 운영된다.

    스탬프 투어는 행사장 곳곳의 지정된 지점을 방문해 도장을 모으면 일부 판매 부스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진다.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소비와 연결되는 구조다.

    소비 콘텐츠도 강화됐다. 총 7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정원산업전에서는 가든센터, 야외 가구 특별전, 정원·리빙 신제품 전시·판매 부스 등이 열린다.

    시는 그동안 공원 내에서 원칙적으로 금지돼 온 상행위를 일부 허용해 다양한 먹거리와 판매 콘텐츠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푸드트럭, 소상공인 판매 부스, 장애인 생산품을 소개·판매하는 행복장터가 함께 마련돼 시민들에게 더 많은 즐길 거리와 소비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공원 결혼식도 새로운 볼거리다. 올해는 소규모 웨딩 스냅존과 실제 결혼식이 가능한 공간이 따로 마련되며 서울시는 공공예식장 사업과 연계해 자연 속 결혼문화를 확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학술행사도 예정돼 있다. 세계 50여 개국, 1000여 명이 참석하는 BGCI 세계식물원교육총회 워크숍과 정원도시 서울 국제심포지엄이 박람회 기간 중 개최된다.

    서울시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연간 약 1514톤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는 승용차 462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에 맞먹는 규모다. 서울시는 정원과 식물들을 박람회 기간이 끝난 뒤에도 그대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보라매공원을 시민 감성과 일상이 깃든 도심 속 정원으로 재탄생시키겠다"며 "자연, 문화, 소비, 휴식이 결합된 박람회를 통해 서울의 새로운 공공공간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